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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동네의 원동력을 만드는, 마을발전소

동네의 원동력을 만드는, 마을발전소

 

발전소를 떠올리면 에너지, 전기가 먼저 떠오른다. 마을발전소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마을발전소 밴드 가입 2개월 째이지만,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어 무작정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다.

 

인터뷰이 | 활동가 림

인터뷰어 | 김은제(소녀주부)

 


제가 아직 처음이라 감을 못 잡았는데요. 마을발전소는 어떤 곳인가요?

마을발전소를 처음 들으신 분은 발전소라는 단어 때문에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사람에너지, 동네에서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지 이웃과 함께 풀어가는 곳입니다. 도심에서 농사를 짓고 싶다는 한 마디에 뚝딱뚝딱 상자텃밭을 만들어꼬마 농부 교실을 열고요. 반찬 만드는 게 어려워 나만의 레시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할머니 밥상’, 어설프지만, 동네의 소식을 전하는 등 동네의 다양한 활동을 쉽게 풀어나가는 곳이에요. 근래에는 장난감 병원도 운영하고 있고요.



도시텃밭, 꼬마농부교실

 



뭐든지 다 하는 게 가능한가요? 제가 사는 곳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장난감병원은 마을발전소와 어떤 관계인가요
?

요즘 시대가 어르신은 많아지고 어린이 인구가 줄어들고 있잖아요. 아이를 키우며 동네를 보니 아이도 많고 어르신 도 많은데 두 세대 간 접점이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재질이 다시 재활용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죠. 장난감 수리점도 마땅히 없고, 사용하던 것을 남에게 주기 편하지 않아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면 우리가 고치고 필요한 아이에게 나눔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2019년부터 장난감 병원을 운영하게 되었죠.



 

그러면 장난감병원은 장난감을 수리하는 활동? 사업으로 생각하면 될까요?

장난감 병원은 저희가 하는 일의 매개라고 볼 수 있어요. 어떤 분은 노인일자리 창출, 공동육아나 환경운동이냐고 하는 분이 있는데, 그건 활동가마다 생각하는 의미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을발전소에서 장난감을 고쳐주시는 분들을 수리공이 아니라 의사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요. 장난감을 아끼는 꼬마 친구에게 고쳐진 장난감을 돌려주었을 때 행복한 표정을 보니 장난감에 생명이 있구나 싶더라고요. 장난감 병원의 병원장과 의사는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마을발전소 장난감가게 소개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커뮤니티 케어는 지역에서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고령화 시대 가장 큰 문제 질환이 치매인데 치매는 조기에 진단하는 게 중 요합니다. 이상 징후를 초기에 발견하 면 치매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어르신을 장난감 병원에 더 오시게 해서 유심히 살펴보고 있어요. 그리고 작년까지 장난감 수리를 의뢰하고 소독하러 왔던 고객인 엄마들이 무엇인가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아이가 있다는 건 축복받을 일이지만, 취업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고 자격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은 그 엄마들이 활동가가 되었고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장난감 수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성대시장 상인회와 함께한 100대의 유모차 행사


듣다 보니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오래 전부터 계획하셨던 일이었나요?

저는 양가에 아이가 없는 상황에서 출산을 해서 다른 양육맘들에 비해 시가 나 친정의 양육지원이 컸습니다. 친정 어머니가 주로 아이를 봐주셨어요. 그러다가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때 사표를 쓰고 집에서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했죠. 그런데 바로 아이가엄마는 이제 노니까 미스코리아 누나들이 크리스마스때 해외로 입양가는 아이들을 돌보던데 우리도 그런 아이들을 돌봐주면 어때?”라고 하더라고요. 육아 경험도 없는데, 어쩌면 경험이 없어 겁도 없이 홀트아동복지관을 찾아서 위탁가정을 신청했어요. 

하지만 맡은 아이가 혼혈이라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았어요. 그래서 입양가는 아이가 없는 동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 각했습니다. 내가 생모라면 얼마나 속상할 까 싶었어요. 동네의 시선이 바뀌고 포용력이 있는 마을이었다면, 이 아이의 엄마가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 아이를 포기했을까요?

 

엄마의 관점에서 더 나아가 다른 아이와 엄마의 마음을 바라보게 되고 동네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결심이 된 거군요. 그렇다면 어떻게 지금의 마을발전소가 되었는지도 궁금해지는데요?

그 당시 동네 사람을 집에 초대하는 게 쉽지 않아 카페에서 만나야 했어요. 한 번 모임을 하면 삼, 사천원짜리 커피도 마셔야 하고 점심도 먹어야 하고 생각보다 부담되더라고요. 그래서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해서 2015 3월에 열 평 남짓한 공간에 마을발전소를 열게 되었어요.

 

얼마 전부터 친환경 실천단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이건 또 다른 사업인가요?

요즘 공유 키워드가 트렌드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생각하는 공유와는 다르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공유는 공동체와 관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따릉이나 공유서가의 책 대여에 머무는 게 아니라 함께 사용했다면 스스로 소독을 한다거나 고장나면 고치려고 하는 등 능동적 시스템에 공유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해요. 그래서 공유의 의미를 확장시켜 자원순환을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사당동 상권르네상스 사업에서 친환경 고객캠페인 부분을 담당하게 되면서 경험을 쌓아보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동네 상권도 활성화하면서 다회용기 사용을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반찬 만드는 게 어렵다는 도움요청에 시작한 할머니 밥상


앞으로의 마을발전소는 어떤 모습일까요?

마을발전소는 동네에서 필요한 일은 뭐든지 이웃과 함께 사회적 경제 방식으로 풀어가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말로 만 사람 중심이고 일거리에 따라 사람을 쓰고 안쓰고 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 생각해요. 한 사람의 삶의 행복을 위해 일거리를 만들고 성취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며 마을발전소는 정년이 없습니다. 누구든 마을발전소에 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일을 했으면 좋 겠어요. 저도 아직 앞으로의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모르겠네요.(웃음) 왜냐하면 함께하는 분들과 만들어 가는 마을발전소는 무엇이든지 하니까요. 여러분의 심장 뛰는 일에 마을발전소가 방법을 같이 찾고 함께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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