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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백일장] 외할머니의 김치찌개

외할머니의 김치찌개

 

| 최우진 (서울흑석초 3학년)

 

1학년 때 말레이시아로 가족들과 여행을 갔었다. 말레이시아는 매우 덥고 습한 나라였다. 그래서인지 비행기에서 내리자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고 몸이 너무 끈적끈적했다.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한 후 관광 가이드를 만나 우리 가족은 숙소로 가는 관광버스를 탔다. 버스 안에는 우리처럼 여행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버스 안에서는 관광 가이드 선생님이랑 이것 저것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호텔에 도착하고 짐을 풀었다. 내가 가져온 짐은 내가 좋아하는 레고 피규어, 닌텐도 게임 등이었다. 버스로 이동할 때 심심하면 가지고 놀 장난감을 챙기라고 엄마가 미리 얘기해 주셨다.



언제나 맛있는 할머니의 밥상

 

짐을 풀고 나니 저녁이었다. 우리는 씻고 밥을 먹었다. 기대를 많이 했지만 말레이시아 호텔의 식사는 별로였다. 부모님과 누나는 맛있게 식사를 했지만 나는 입맛에 맞지 않아서 과일이나 빵만 조금 먹었다. 내일은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식사를 하고 난 후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서 잤는데 침대가 정말 폭신하고 좋았다. 호텔이 우리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말레이시아 밥을 먹었는데 진짜 내 입맛에는 안 맞았다. 나는 말레이시아에서 오히려 살이 빠졌다. 배는 고픈데 입맛에 맞지 않아서 먹을 수가 없었다. 나는 원래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에서는 과일만 먹어서 그런가보다.

 

며칠 그러다 보니 할머니 김치찌개가 너무너무 먹고 싶어 졌다. 할머니의 김치찌개를 생각하니 입에 침이 고였다. 할머니 김치찌개의 맛은 정말 최고다! 이 맛을 아는 사람은 아마 우리 가족 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여행 와서 살이 빠 지고 밥을 잘 못 먹는 걸 보고 엄마가 한국에 가면 맛있는 걸 사준다고 먹고 싶은 것을 이야기해 보라고 했다. 주저 없이할머니 김치찌개!!’라고 외쳤다. 엄마는 김치찌개 말고 다른 건 없냐고 했지만 나는 뭐니 뭐니 해도 우리 할머니의 김치찌개가 최고로 맛있고 최고로 먹고 싶었다.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할머니께 잘 다녀왔다고 전화를 드렸다. 엄마는 내가 여행가서 밥도 잘 먹지 않고 할머니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할머니께 했다. 이야기를 들으신 할머니는아이고 우리 강아지~ 할머니가 김치 찌개도 해주고 우진이가 좋아하는 거 많이 해줄게하셨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할머니와 현충원에서 다 같이

 

우리 할머니는 요리 솜씨가 아주 좋으셔서 우리가 할머니 댁에 가면 나랑 누나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정말 많이 해주신다. 엄마도 요리를 잘하지만 할머니한테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엄마는 가끔씩 어떤 음식이 가장 맛있는지 나에게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나는 주저없이할머니 김치찌개!!’라고 외친다. 엄마가 해준 맛있는 요리들도 많지만 나에게 1등으로 맛있는 요리는 역시 할머니의 김치찌개이다. 우리 할머니가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맛있는 음식도 많이 만들어 주시고 나를 많이 예뻐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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