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는 9단, 기자는 초보인 동작맘들이 만들어가는 매거진

[동작구 백일장] 우리 아파트의 마스코트, 냥이 삼총사

우리 아파트의 마스코트, 냥이 삼총사

 

글·사진 | 김나연(은로초등학교 4학년)


우리 아파트에는 나비, 치즈, 뚱보 이렇게 3마리 동네고양이가 있다. ‘나비라는 고양인, 흰색 털과 노랑 털이 반반씩 섞여 있는 고양이다. 평상시엔 울음소리가 작은데, 큰 차가 지나가거나 케이지에 갇혔을 땐 울음소리가 엄청 크다. 나비는 나한테 꾹꾹이도 해준다. 나비의 발톱이 내 옷을 뚫고 살에 닿아 조금 아팠지만, 그래도 나비가 내 무릎에 앉아 있으면 따뜻하고 기분 좋았다. 우리 가족 중에 나비가 꾹꾹이를 해 준 건 나 뿐이다



나비


나비는 내가 좋은가보다. 나비가 보이지 않을 때나비야~ 나비야~”하고 부르면 어디선가 살금살금 걸어 나온다.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 모양이다. 나도 나비가 참 좋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보니 귀리를 좋아한다기에 내가 직접 귀리를 심어서 싹이 났고, 그걸 나비한테 줬더니 야금야금 잘 먹어 정말 뿌듯했다.

 

치즈

‘치즈’는 노란색 털이 흰색 털보다 많고, 나비보단 털이 훨씬 부드럽다. 그래서인지 쓰다듬을 때마다 털이 숭숭 빠진다. 치즈는 나비와 사이가 썩 좋지는 않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는데, 아무래도 서로 사는 영역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치즈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애교도 많이 부린다. 그래서 동네 이웃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장염이 걸려 병원에 2주 정도 있었다고 들었다. 한참 치즈가 안 보여서 걱정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도 지금은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잘 회복되었다.


뚱보

‘뚱보’는 아주 짧은 꼬리에 검은 털, 초록 눈을 가진 고양이다. 이름처럼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뚱뚱한데 뚱뚱하고 듬직한 외모와는 다르게 겁이 정말 많고 사람들을 무서워해서 나는 만져본 적이 별로 없다. 뚱보를 만지려면 뚱보가 옆에 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 주거나, 자세를 낮추고 조심조심 뚱보 옆으로 가야 만져줄 수 있다. 뚱보는 울음소리가 되게 맑고 청량해서 언제나 들어도 시원시원하다. 깜깜한 밤에는 검은 털의 뚱보를 찾기는 정말 어렵다.

 

이런 고양이들을 돌봐주시는 할아버지가 우리 아파트에 계신다. 할아버지는 나비와 치즈, 뚱보를 비롯한 우리 아파트 주변의 모든 고양이와 친하게 지내신다. 할아버지는 치즈가 아팠을 때도 병원에 데려가 주신 정말 좋은 분이다. 할아버지는 뚱보와도 친하셔서 뚱보가 먼저 할아버지 다리에 몸을 비빌 정도이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부럽다. 나도 뚱보랑 친해지고 싶다. 이름을 부르면 어디선가 쪼르르 나타나고, 애교를 부리는 이 고양이들을 보기만 해도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린다. 할아버지는 고양이의 밥 때문에 여행도 제대로 못 가신다고 한다. 내가 좀 더 고양이들과 친해지면 할아버지 대신에 고양이 밥과 물도 챙겨주고 싶다. 앞으로도 고양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댓글 없음: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