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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백일장] 만족의 밤

만족의 밤

 

| 김민지 (남성초등학교 5학년)

 

낮에 뽈락 한 마리만 잡은 것이 아쉬워 밤낚시도 도전하였다. 들리는 것은 철썩이는 파도 소리뿐, 북적이고 신나는 낮과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밤바다를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저 멀리 반짝이는 등대의 불빛이 어서 와서 물고기를 잡으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안 잡히네...’ 생각하는 찰나에 동생이 전갱이 1 마리를 잡았는데 너무 부러웠다. ‘난 대체 언제 잡히는 거 야!!’ 화도 나고 속상했다. 그 순간! ‘톡톡 토도독하는 느낌이 왔다.

 


챔질을 하고, 낚싯대를 끌어 올렸지만 아쉽게도 내가 기다리는 소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물고기가 있는 것을 알았으니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두근두근 설레었다. 다시 한번 낚싯대에 나의 바람을 담아 바다를 향해 힘껏 던지고 얼마나 기다렸을까.

 

또 다시톡톡 토도독



 


이번에는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조금 기다렸다가 확 챔질하였다. 팔딱팔딱 펄떡펄떡하며 전갱이가 끌려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기쁨에 겨워 소리를 지르며 신이 나서 춤을 췄다. 나는 너무 신났다.

 

졸린 눈을 비비며 숙소로 돌아와 아빠가 동생이 잡은 전갱이 1마리, 내가 잡은 전갱이 1마리를 손질하여 회 떠 주셨는데 부드럽고 달아서 입에서 살살 녹았다. 달콤한 회와 매콤한 라면을 함께 먹으니 종일 세찬 바닷바람에 피곤했던 몸의 피로가 순식간에 싹 풀리는 듯하였다. 몸도 마음도 든든하고 만족스러워 나도 모르게 꿈나라로 향 했다.

 

‘꿈에서도 큰 물고기를 잡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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