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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백일장] 머리도 자르고 기부도 하니 일석이조네!

머리도 자르고 기부도 하니 일석이조네!

 

글·사진 | 김경은(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1학년)

 

5 여름방학 때 마지막으로 머리를 잘랐다. 그리고 6학년이 지나고 중1 여름방학이 되었을 때, 내 머리는 더 길어져 있었다. 여름엔 덥기도 하고 머리가 길다 보니 머리 말리는 시간도 늘어나게 되어 귀찮아지던 나는 결국 머리를 단발로 잘라서 기부를 하기로 했다. 사실 나는 일곱 살 초등 학교 입학 기념으로 머리를 자르면서 비슷한 또래의 아픈 친구들에게 머리를 기부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머리 기부를 하는 어머나운동본부를 찾았고 나는 머리를 기부하게 되었다. 그렇게 머리 자를 때마다 기부해서 이번이 벌써 세 번째로 머리 기부를 한 날이다. 그래서 내 인생 목표는 살면서 머리 기부를 다섯 번 정도 하는 것이다. 기부 증서도 받고 뿌듯해서 한 번 기부를 시작하면 계속 기부를 하게 되는 것 같다.

 

2년 정도 길러 온 머리를 자르려고 미용실로 향하는 발걸음에는 아쉬움도 담겨 있었다. 미용실에 처음 간 것도 아닌데, 미용실에 도착하자 좀 긴장이 되었다. 미용사분께 자를 머리를 기부하겠다고 말씀드리자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셨다. 미용사분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고 빨리 머리를 잘라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머리를 자를 때는 약간의 수분(?)이 필요해서 머리를 감겨 주셨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싹둑싹둑... 가위질 소리가 좀 무서웠다. 하지만 점점 머리가 가벼워지기 시작했 다. 자른 머리를 묶어서 지퍼백에 담아보니 꽤 무게가 있었 다. 머리카락이 길었을 때는 내 머리가 무겁다는 걸 잘 못 느꼈는데 머리를 자르자 무게가 실감이 났다. 머리를 자르고 거울을 보니 내 모습이 낯설었다. 원래는 머리를 딱 묶을 수 있을 정도의 단발로 자르기로 했는데 미용사분께서 자르다 보니 완전 단발이 되어버려서 좀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막상 머리 자른 모습을 보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머리 감을 때와 머리 말릴 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좋았다





아침에 등교할 때 머리가 뻗쳐서 좀 거슬리긴 하지만 괜찮다. 미용사분과 엄마 모두 머리 자르길 잘했다면서 머리 자른 모습이 예쁘다고 칭찬해 주셨다. 머리도 자르고, 소아암 환자들에게 머리 기부를 해 좋은 일도 하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이다. 봉사하는 것이 뭐 거창한 것은 아니다. 보통 봉사를 할 때는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도 많고 봉사 장소까지 걸 어가야 하지만, 머리카락 기부 봉사는 집 근처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면 끝이다. 많은 사람이 이 머리카락 기부 봉사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주었으면 좋겠다.

 

머리카락 기부처 소개

어머나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기부절차 확인 후 참여가능

http://www.givehai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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