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는 9단, 기자는 초보인 동작맘들이 만들어가는 매거진

Herstory 01_웃음과 눈물의 '동작맘 모여라' 10년


벌써 10. <동작맘 모여라>와 함께 웃음 한 바구니 눈물 한 바 가지 흘린 세월이 10년이다. 일도 탈도 많았던 <동작맘 모여라>의 일대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소통의 공간에서 엄마의 힘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공동육아”라는 용어도 없던 시절, 우리는 서로의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모임도 하고, 서로 재능기부를 하며 “리본 만들기”, “부자 엄마 되기 프로젝트”, “반찬 나눔 모임”, 등등 공동육아의 시초를 만들었 다. 2012년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을 알게 되었다. 사업비를 받아 서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현직을 떠난 지 5년 이상 된 엄마들의 머리를 풀가동하여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였고 2013년 사업비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고민이었다. 서울시마을공동체 사업 에 ‘인큐베이팅’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 사업을 살리라는 것인지 실 험해보고 죽이라는 것인지 고민 고민. 지금 생각해 보니 서울시에 서도 ‘이 아줌마들이 뭘 하려는 것’인지 의아했을 것 같다. 우리는 이 기회를 살리기로 했다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맘스카페 ‘카페inD
 지금의 협동조합 형태로 <동작맘 모여라> 회원 50여명에게 5만원 씩 출자금을 받고, 스텝들이 그 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해서 상도 1 동 유명보석 2 80평 규모의 ‘카페inD’를 2013년에 오픈하였다. 아이들 놀이시설이 있고 엄마들의 세미나룸이 2개나 있는 곳으로, 커피와 식사도 가능하고 아이들이 떠들어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아이들의 놀이시간에 엄마들은 세미나실에서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고, 듣고 싶은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엄마와 아이 가 행복한 맘스카페였다. 이때 ‘아빠와 함께 영화보기’ 행사로 동작맘 가정에 무료영화 상영 권을 많이 뿌리기도 하고 “아빠와 함께 현충원 걷기” 프로그램 등 을 운영하여 아빠들을 동작맘 행사에 참여시켜 아빠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카페inD’는 공동육아의 성공사례로 매스컴에 수차례 등장했다. 또 이곳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첫 정책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별난놀이터’의 위탁
2013 <동작맘 모여라>에서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시간제 돌봄센 터 ‘별난놀이터’의 위탁 운영을 맡게 되었다. 보육교사인 동작맘을 채용해서 지역의 엄마가 지역의 아이들을 돌봤다. 엄마 입장에서 우리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진행하면서 수 요자들에겐 믿음과 신뢰를 주려고 노력했다. 이런 노력으로 ‘별난 놀이터’는 개소 이후 최고의 입장객수와 매출을 올리게 되었다. ‘카페inD’와 ‘서울여성가족재단’에서 진행한 행사에는 300여 명의 동작구 엄마들이 참여해 재단 대표도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자발적인 참여라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카페 inD’와 ‘별난놀이터’ 추억 속에 묻다
<동작맘 모여라>는 ‘카페inD’와 ‘별난놀이터’를 함께 운영하느라 스텝들을 두 팀으로 쪼개어 바쁜 시기를 보냈다. 당시 우리아이들 이 7세와 5세였는데,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을 어린이집 에 맡기고 이 일에 매달렸다. ‘카페inD’ 스텝들은 3교대로 일하며 자리를 지키느라 ‘내 아이가 아파도 병원에 데리고 가지 못하는 지 경’에 이르렀다. 별난놀이터 운영을 맡았던 나는 대상포진이 얼굴 로 와서 큰 고통을 겪었다. “우리 행복하려고 일을 시작했는데, 아직은 시기가 아닌가봐. 모두 가 너무 힘들고 행복하지 않다면 그만하자! 그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 했어. 그걸로 충분해.” 스텝들의 의견을 모아, ‘힘들었지만 행복했고 치열했으며 의미 있던 시간들’을 2014년에 마무리 지었다.


여전히 달리는 동작맘, 2015년의 도전과 수상

‘카페inD’와 ‘별난놀이터’ 운영의 큰 의미 중 하나는 ‘엄마도 배우 고, 능력을 키워서 다시 사회에 진출 할 수 있다! 하고 싶다!’는 것이 었다. 그래서 부모교육, 스터디 소모임, 재능 나눔 모임 등을 꾸준 히 이어가고 있다. <엄마는 방송 중>도 이렇게 탄생했다. 2015년 동 작FM을 통해 관심 있는 ‘동작맘’에게 방송교육을 실시하고 방송 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 지금의 <엄마는 방송중>이 된 것이다. 같은 해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는 서울시의 ‘여성문제, 가족문제, 저출산, 임신, 환경’ 회의에 참여해 엄마로서 의견을 냈다. 또 서울시 에서 주는 ‘2015 서울시 성평등상’에 <동작맘 모여라>가 ‘단체 부 문 우수상’을 받았다. 대단한 여성들이 수상하는 상을 우리가 받 게 된다는 사실에 너무나 떨리고 기뻤다. 그해 연말에는 <엄마는 방송중>이 ‘서울시 마을미디어 시상식’에서 ‘2015 컨텐츠상’을 받 아 기쁨이 두 배였다. 구청 대강당에서 진행한 <동작맘 모여라> 7주년 행사에는 500여 명의 동작맘들이 참여해 노량진 일대 교통이 마비되었다. 이 행사 에서는 ‘플리마켓’과 ‘재능마켓’이 진행되었다. 플리마켓에는 각종 육아용품과 먹거리가 판매되어 큰 호응을 받았다. 또 ‘재능마켓’은 엄마들의 ‘작지만, 내가 잘하는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자리였다. 뜨개질부터, 천연제품 만들기, 인형 만들기, 앙금케이크 만들기, 메 이크업, 수학과외 샘, 베이킹 샘 등 정말 다양한 능력의 동작맘들이 나와서 본인 스스를 홍보하였다. 더불어 가면을 쓰고 노래솜씨를 뽐내는 “동작맘 복면가왕”은 숨은 가수를 뽑는 자리였다. 구청을 들썩들썩 흔들던 어느 수상자의 가창력은 지금도 동작구에서 유명하다

비공개 카페의 비밀을 밝히다
<동작맘 모여라> 2012년 비공개 카페로 전향하게 된 것은 회원 들 설문조사를 통한 것이었다. 누구나 검색해서 내가 쓴 글을 볼 수 있다면 솔직한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였다. 카페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이야기’ 한 번 썼 다가 원장의 항의를 받고 ‘학원 이야기’를 썼더니 학원 관계 자가 ‘신고를 한다., ‘고소를 한다.’는 등의 말이 나오면 누가 마음 놓고 속마음을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동작맘 모 여라>는 엄마들이 마음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비공개 카페로 전환했다. 하지만 정말 소 통이 필요한 동작구 엄마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1년에 2회 카페를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봄, 카페를 오픈했을 땐 이틀 만에 300명이 가입을 했다.  

동작구 아름다운 장터 <동아장터> 이야기 
<동아장터>를 빼놓고 <동작맘 모여라>를 말할 수 없다. 능 력 있는 엄마들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또, 친정의 농산 물을 지역 동작맘들과 공동구매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 로 동작구 엄마들의 아름다운 장터 카페 <동아장터>이다. 동아장터에 가입하기 위해 동작맘에 가입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온라인장터가 되었다.


웃음과 눈물의 <동작맘 모여라> 10년 그리고...때로는 너무나 힘들었고, 때로는 미친 듯이 웃기기도 했고, 때로는 눈물 나게 슬프기도 했던 희노애락의 <동작맘 모여라> 10. 이렇게 지난 10년의 이야기를 뒤돌아보니 우리가 나아갈 앞 으로의 10년이 떠오르며 가슴 벅차고 기대가 된다. <동작맘 모여라>가 엄마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힐링의 공 간으로, 여성의 자기개발의 공간으로, 행복의 공간으로 영 원하길 기원하며 올해 ‘10주년 <동작맘 모여라> 페스티벌’ 이 엄마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풍성하게 꾸며지길 바란다.

/사진 연지곤지맘


댓글 없음: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