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맘 자료실] 책 읽는 아이로 키우기
책 읽는 아이로 키우기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독서란 자기의 머리가 남의 머리로 생각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학습의 독서는 아이들의 기초 능력을 갖고 탐구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 필요합니다. 동작맘에서 독서모임도 많이 주최하고 현재는 초, 중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초 독서, 논술 과정을 지도하고 있는 토리님께 동작맘의 궁금증을 물어봤습니다.
글·사진 | 최윤제•토리 (신대방1동)
수 년 전부터 ‘독서로 교육하기’가 유행입니다. 독서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한 유행이지요. 하지만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중엔 왜곡된 것도 많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쳐 본 경험으로 엄마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사례를 몇 가지 전해드릴까 합니다.
Q 우리 아이는 책을 참 많이 읽어요. 대부분 만화책이지만 학습만화라서 아는 게 많은데 주변에서 만화책은 읽히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학습만화책도 안 좋은가요?
A_ 학습 만화를 많이 읽은 아이는 알고 있는 정보의 양이 많습니다. 그래서 엄마들이 보기엔 참 똑똑한 아이죠.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것은 만화책만 본 아이들은 그 정보들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닙니다. 내가 아는 정보를 필요한 때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정보와 결합하여 새로운 생각과 관점을 정리해 내야 합니다. 그러나 만화책의 단문을 읽은 아이들은 정보의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고, 의도에 맞게 정보를 엮는 일들을 많이 어려워합니다. 책을 안읽는다고 “만화책이라도 읽어라”하고 시작하지는 마세요. 만화책으로 책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면 줄글 책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해요.Q 우리 아이는 편독이 심해요. 과학책만 보죠. 역사책은 싫어해요. 문학 책 좀 읽히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_ 편독하게 두셔도 됩니다. 아직 어린 친구들이에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독서력이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깊이 읽다 보면 다른 책을 읽을 힘이 생긴답니다. 한 권에 책을 여러 번 읽어도 괜찮아요. 역사책을 좋아해서 한국사 만화책을 읽었다면, 줄 글로 된 책으로 넘어가게 도와주세요. 만화책 때문에 배경지식이 많아 줄 글 책으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줄 글 책도 충분히 읽었다면 관심있어 하는 사건이나 시대의 이야기로 확장해주세요. 예를 들어 이순신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지요. 거북선, 유성룡, 광해군, 난중일기까지 흥미 있어 할 이야기들이 무궁무진 합니다. 과학책을 좋아한다면 전집에 머무르지 마시고 과학잡지를 구독하게 해주세요.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한 분야에 깊이 빠져 독서를 해 본 경험이 쌓이면 언제든 다른 분야의 책으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Q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A_ 집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거실을 북카페처럼 만들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책을 읽을 시간이 필요해요. 엄마는 ‘책 좀 읽어~’라고 했는데, 숙제는 쌓여 있고 핸드폰, 만화책이 옆에 있습니다. 엄마는 핸드폰을 하고, 동생은 옆에서 방해하지요. 친구들과 놀 생각도 가득해요. 마음잡고 어떤 책을 읽지? 고민하다 책이 눈에 들어올 때쯤이면 학원을 가야할 시간이네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길 원한다면 책 읽을 시간을 주세요. 오로지 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와 가방에 책을 서너권 넣고 카페로 나들이 가시면 어떨까요? 아이 책이 아닌 엄마 책을 아이 옆에서 읽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서점을 데려가세요. 마트 장보기는 인터넷으로 하자구요!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책을 안읽는다고 인생이 망가지지도 않고, 책을 읽는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에게 책읽기가 공부가 아닌 삶의 일부가 되게 하려면, 아이의 책 읽는 모습도 여유있게 바라봐 주시면 어떨까요?
독서교육에 대한 토리님의 자세한 이야기는 <엄마는 방송중>148회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방송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책 읽는 토리 yunje10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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