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이야기] 나누고 함께하는 '꼬마도토리' 육아법
나누고 함께하는 '꼬마도토리' 육아법
동작구자원봉사센터 지하 1층에서 올망졸망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공동육아 <꼬마도토리>의 모임이 진행 중인 것. 나눔과 재미를 느끼며 품앗이 공동육아의 가치를 실현하는 꼬마도토리를 만나보자.
글·사진 | 유미경•꿈꾸는도토리 (노량진1동)
공동육아 <꼬마도토리>는 2015년 3월달에 시작했어요. 우리의 시작은 동네 놀이터에서 아기 키우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지요.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어울려서 놀고 엄마들끼리 삼삼오오 아이가 자라나는 이야기로 꽃을 피웠어요. 어느 날은 가까운 <동작자원봉사센터> 건
물에 아이들이 실내에서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방문해보기도 했어요. 자원봉사센터 육아교실은 자원봉사자들이나 인근 주민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실내에서 머물며 놀 수 있는 장소였지만, 그 때 당시에 이미 상당히 시설이 노후화 되어 있었고 지저분해서 사
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져 있을 때였어요. 들어갔다 나오면 양말이 까매지니 아이 키우는 부모들이 발걸음이 점점 줄어들게 되는 거죠. 그냥 가만히 두면 곧 없어지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같이 간 엄마들이 함께 자원봉사센터 사무실에 제안을 드렸
어요. 이 공간을 청소하고 관리하면서 공동육아 모임도 하고 인근 주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운영해 보고 싶다고요. 자원봉사센터에서도 아직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정하지 않은 공백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공간을 대관해 주셨답니다.
근 한 달에 걸쳐 공간의 묵은 때를 벗겨 내니 조금 환해졌어요. 지역 카페에 공동육아 설명회를 한다고 홍보도 했어요. 그랬더니 뜻이 맞는 동네 엄마들이 모이기 시작했죠. 그 안에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아이를 키우고, 다양한 엄마표 놀이 수업도 이루어졌어요. 아이들이 수업보다 더 좋아한 것은 엄마가 있어서 마음 편하고 든든한 공간에서 친구들과 올망졸망 원하는 놀이를 스스로 찾아서 한다는 거였어요. 아이들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공간의 여러 놀이 기구들을 창의적으로 이용해서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경이로웠어요.
<동작자원봉사센터>를 처음 대관해서 모임의 둥지를 틀 때 여기서 하는 활동을 두가지를 제안했어요. 첫 번째는 우리 모임을 통해 모임원이 아닌 이웃 주민에게도 문을 여는 공간 관리활동. 두 번째는 작아져서 못입는 유아 옷,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임신 출산 육아 용품을 받아서 다시 쓸수 있도록 하는 공유사업을 한다는 것이었답니다. 대부분의 물건들은 용도별, 사이즈별 품질별로 정리해서 무료부터 몇 백원, 몇 천원정도 가격도 책정해서 다시 쓰여질 수 있도록 했어요. 저희 아이 옷도 정말 어지간하면 사 입힐 일이 없을 정도였고 나눔이라는 일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겨울에는 입을 만 한 외투를 골라 농부분들이 생산물을 직접 판매하시는 플리마켓 두 곳에 보내드리기도 했답니다.
일년이 지나니 품앗이 공동육아의 가치를 좀 사회적으로도 인정받고 마을 안에서 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어요. 지역에서 어린이와 관련된 각종 행사에도 단체로 참여하기도 하고, 마을공동체 연합 단체에 가입을 해서 활동에 참여했어요. 또 서울시에서 공모한 공동육아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되어 3년 동안 서울시의 다양한 품앗이 공동육아 단체와 교류하기도 하였답니다. 그러면서 저희 활동이 알려져 해서 2018 작년 1월에는 제주도청과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수눌음 육아돌봄 사례발표회>에 타지역 모범사례발표자로 초대받아 저희 모임 이야기를 하고 오기도 했네요. 또 2018년 9월에는 <2018 서울마을주간 강강서울래> 행사에서 영예의 <서울공동체상>을 수상했답니다. 4년 여의 시간동안 꼬마도토리 일원으로 함께해 준 동작구 엄마들의 노고가 빛을 발하는 정말 감격스러운 하루였어요.
모임을 하면서 느낀 것은 육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잠깐 아이 놀리다 쫓겨나는 육아카페가 아니라 원하는 육아 시간만큼 충분히 그 공간을 가꾸어가며 함께 아이들을 키울 곳이 있다면 육아는 조금 더 재미있고 뜻깊은 것이 될 거에요. 그런 곳에서 영유
아기를 지낸 아이들은 마음이 부자인 아이로 자라날 거라 생각합니다. 또 회원들이 모임을 하며 육아는 외롭고 고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런 곳에 와서 나눌 수 있으니 아이는 그래도 키울 만 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답니다. 그래서 다양한 활동과 이런 소개가 단순히 칭찬과 인정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저희와 함께 하시길”, “저희처럼 각자 지역에서 품을 모아 공동육아 하시길”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아이 키우시는 가정 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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