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맘 소모임] 책 읽는 언니들 <북적북적>
책 읽는 언니들 “북적북적”
하루에 한 번이라도 책을 읽으려면 정성이 필요하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손에 책을 들어도 한 줄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작맘 모여라> 소모임 북적북적팀은 매주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읽고 있다.
인터뷰이•사진 | 김미정•규와현이맘
정리 | 김용화•지누마미
규와 현이맘은 화요일 아침을 분주하게 맞이 한다. 오늘은 독서모임이 있는 날이다. 휴대전화가 울린다. 북적북적 회원의 전화다.
“미안해요. 오늘 아이가 아파서 어린이집에 못 갔어요”
“모임에 못나가겠어요”
아이가 아프다니 마음이 아프다. 나 또한 두 아이의 엄마로 동동거리며 살았다. 어느새 우리 모임이 4개월이란 시간을 실시간으로 급박하게 보내며 지냈다. 북적북적의 리더인 규와현이맘은 결혼 후 전업맘으로 아이를 키우다가 4년 전 동네 독서모임을 함께 하자는 글을 <동작맘 모여라> 게시글에서 보게 되었다. 아이 키우며 나 스스로를 위한 책을 본 게 언제였나 싶어 얼른 신청을 했다. 그렇게 인연이 된 모임이 이어지다 리더가 복직하면서 1년 반 만에 모임을 접게 되었다. 책을 매개로 같이 울고 웃으며 나누었던 시간들을 2년간 그리워했다. 그 추억을 함께 나누기 위해 <동작맘 모여라>에 게시글을 올리게 된 것이다.
4월 어느날 “독서 자조 모임을 하면 하시겠어요?” 하며 조심스럽게 써내려간 글에는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이 들만큼 흥미로웠다. 많은 성원이 있었고 9명의 회원이 모임을 시작했다. 규와현이맘, 탁이맘, 라나자야, 파스11, 차차86, 하얀밤별, 홀릭마더, 예쁨맘, chanmom이다. 미리 의견을 나누어 선정한 책을 매주 한권씩 읽고, 화요일 오전 지역공간에서 만나 책을 리뷰 한다. 북적북적 회원 라나자야는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나는 죽기로 결심했다’를 읽고 나누며 남은 생은 매일 새로 맞이하는 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겠다고 한다. 탁이맘은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읽고 나누며 남편의 생각과 언어를 이해하고 알아가며 소통의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부부사이가 좋아졌다고 한다. 규와현이맘도 결혼생활에 필독서라고 강추 한다.
예측할 수 없는 하루하루를 사는 엄마들이라 통독을 못하고 오기도 한다. 책속의 한 줄이라도 읽고 나눌게 있다면 그보다 소중한 건 없다는 회원들의 생각이 통하면서 책 한 권의 스토리보다 더 큰 깨달음을 안고 갈 때가 많다. 한사람이 한 권씩 추천해 준 책을 모두 읽고 나면 그 다음 주 화요일에는 ‘미니책거리’를 한다. 지금껏 두 번의 미니 책거리가 있었다. 호텔에서 브런치를 함께 하며 부담 없는 수다타임도 했고, 평소 도전하지 못했던 낯술도 해 보았다. 다가올 미니책거리는 박물관 견학이나 독립영화감상 등의 문화생활도 계획 중이다.
규와현이맘은 모임 초기부터 북적북적의 목표는 모이는 이 시간이 뒤돌아섰을 때 남는 게 없는 수다 시간이 되지 말자였다. 나눔 중 한 번씩 삼천포로 빠지는 흥미진진한 얘기들 속에서도 다시 책으로 돌아오기 위해 분위기 전환을 시키는 악역을 맡게 된다. 앞으로 북적북적의 회원들의 미래는 매주 책을 매개로 소통, 공감, 나눔 뒤에 깨달음을 안고 본인의 역량을 높여 사회 구성원으로서 활기찬 삶을 꾸려 나가는 모습을 실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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