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교육] Q&A로 풀어보는 알쏭달쏭 영어교육
Q&A로 풀어보는 알쏭달쏭 영어교육
커뮤니티 동작맘 모여라 회원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육 궁금증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다수의 회원들이 영어라는 블랙홀에 지름길을 알려 줄 전문가에게 물었다. 우리 자녀의 영어교육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글 | 장은희 박사
Q1. 영어는 몇 살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언어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4가지 영역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영역은 듣기입니다. 듣기가 잘 되어야 잘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몇 살부터 시작해야 되는가?’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흔히 ‘엄마’라는 단어를 2천 번 이상 들어야 ‘엄마’라고 말할 수 있다죠. 그만큼 소리 노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 또한 부모가 영어 구사력이 높으면 태어날 때부터 영어 듣기에 노출될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환경에서 영어교육을 시키는 적령기는 7세입니다. 동덕여대 우남희 교수님에 의하면 7세나 8세의 경우 문자인식력이 발달하면서 그 이전 연령보다 수월하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Q2. 영어공부는 먼저 듣기 위주로 해야 하나요?
어릴 때부터 듣기 환경에 노출된 영유아들은 소리 변별력이 생기기 때문에 듣고 따라 하는 영어가 좋습니다. 그러나 7세 이후에는 읽고 쓰기(파닉스)가 되어야 효과적으로 영어 공부
를 할 수 있으므로 시작하는 연령대별로 조금씩 다른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3. 중학교 기준으로 봤을 때 영어유치원 다니고 안 다니고 차이가 큰가요?
물론 영어유치원(영어학원 유치부)에 다녔다면 그만큼 오랜시간 영어에 노출되기에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어를 외국어로 받아들이는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모국어의 뿌리와 기초를 탄탄히 해서 언어영역의 뿌리를 잘 내리면 다른 외국어를 받아들일 때 더 수월합니다. 영어유치원은 영어에 노출이 많이 되지만 한국어 활용이 적을 수밖에 없으므로 결과는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차이는 있습니다.
Q4. 43개월 차. 영어를 아기 때부터 노출했어요. 우리말도 빨랐고 영어를 실생활에 문장으로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5살이 되면서 영어유치원을 고민하다 남편의 반대로 한국어 놀이학교에 보내고 있는데요. 모국어 구사 수준이 올라가면서 영어가 뭉개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작년에는 차 타고 갈 때 “Are we there yet?” 하고 정확히 묻던 것이 최근에는 “아위에에옛”하는 것 같이요. 흥미 잃지 않게 엄마표로 어떻게 끌고 가야 좋을까요?
언어학자 Chomsky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천부적인 언어습득 장치(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 혹은 외부에서 들은 말들이 언어습득 장치에서 자동 분석되고, 습득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많은 어휘량에 노출된 영역을 더 많은 습득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국에 살고 한국학교 교과과정을 따라가려면 모국어 어휘와 문장을 구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모국어를 우선으로 하고 외국어는 서브로 하되 노출량을 늘려 가면 언어습득장치에 의해 언어의 뿌리를 잘 내리게 될 것입니다.
Q5. 엄마표 영어는 소수만 성공하시는 듯해요. 영어 유창성을 갖게 하려면 정말 전문기관의 조기 교육이 필요할까요? 또 언어는 안 쓰면 잊어버린다니 집에서 영어 쓰는 환경이 아니면 5세부터 영유 다니는 것이 이른 것인지 궁금합니다.
영어 유창성을 기르려면 아무래도 양육환경에서 주 양육자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양육자가 영어 수준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말을 알아듣고 동화책을 즐겨 읽고 싶어 하는 시기에 영어와 한글이 병행된 동화책(녹음 Tape)에 노출을 많이 시킨다면 어느 순간 영어 듣기가 잘 되고 말하기까지 잘 되는 사례를 많이 접했습니다. 영어는 습
관이고 운동이라는 관점을 갖고 매일 노출, 반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6. 책을 읽을 때 한국말로 대략적인 내용을 설명해 줘야 책을 보는데 이렇게라도 책을 읽히는 것이 좋을까요? 문법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좋은가요?
성인들도 영화를 볼 때 내용을 모르면 잘 안 보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영어 동화책도 어느 정도 내용을 알아야 흥미가 생겨서 관심을 보이게 됩니다. 문법은 말하기가 자연스
럽게 되면 쓰기가 이루어지는데 그 때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문법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정확하게 모르는 부분은 주저하게 되므로 자신감이 없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
국어를 배울 때 언제 문법을 배웠는지를 생각해보면 그 원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장 은 희 교육학 박사(Ph.D)
• 유치원 운영 35년
• 유아교육과 외래교수
• 현: GP 국제어학원 원장
• 저서: 부모교육, 영유아 발달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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