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눔&봉사] 차별 없는 세상으로
차별 없는 세상으로
동작맘 모여라 카페에 가끔 무료 나눔으로 <새싹삼대추생강청>, <ABC 꽃차> 글이 올라오면 나도 모르게 ‘이렇게 귀한 걸 무료 나눔?’ 하고 갸우뚱하면서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차를 잘 받아먹고 있다는 감사의 후기가 올라온다. 이런 훌륭한 분이 동작맘이라니. 우리가 널리 널리 소문내 드려야죠.
글·사진 | 서로사랑하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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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한부모 가정 어린이를 위한 생일파티 |
최근 베트남 여성 한 부모 가정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다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선생님 내일 오후 2시에 병원에 좀 같이 가 주시면 안 될까요? 혼자 가기 너무 불안해서요.” 목소리에서 직감적인 느낌이 ‘어디가 아파서 병원을 가는 게 아니라 무슨 사건이 생겼다’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묻지 않고 다음날 병원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역시나 엄마가 아픈 게 아니라 여덟 살 어린 딸에게 생긴 사고였습니다. 엄마가 설거지하고 집을 정리하는 동안 잠깐 놀이터에서 놀던 딸은 밤 9시가 되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바로 신고하고 아이를 찾았지만 11시가 돼서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울부짖는 아이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느낌은 정확했습니다. 경찰은 가해자를 잡았고 피해자인 딸은 해바라기센터로 이동하여 이유도 모른 채 각종 검사를 받았습니다. 혈관이 찾아지지 않아 아이의 온몸을 누르고 억지로 혈액을 채취하던 모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아이의 말은 더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엄마, 내가 잘 못했어. 내가 따라가서 그런 거야. 그런데 왜 나를 혼내지 않아?”
“네 잘못이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가정폭력으로 별거 중인 베트남 엄마와 두 딸. 어린이집에서 교사의 학대 사건에 이어 이번 성폭행 사건까지... 아이는 죄책감을 느끼고, 엄마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상처투성이 가족을 어떻게 위로해 줄까요. 저희는 그들의 눈물과 아픔을 함께 하는 이 시간을 아끼지 않
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아이들은 한국인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소아우울증을 앓고 학교에서 왕따를 경험합니다. 한국어가 능통하지 않은 외국인 엄마에게 자신의 힘든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춘기에 접어들면 심각한 갈등 상황을 겪습니다. 외국인 엄마 또한 한국에서 이혼과 사별을 경험하면서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사라져 경제적 어려움과 우울증으로 힘들어합니다. 프래밀리는 이처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주민과 그 가족을 돕고 있습니다. 한국인들도 해외에서 노동자로, 이주민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한 인종차별 모습을 국내외 뉴스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주범인 듯 취급을 받고 본국으로 떠나라는 조롱과 폭력 기사를 본 적 있으시죠? 만약 외국에서 한국인을 극진히 대접하고 타국에서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며,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면 느낌이 어떨까요? 저 또한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이제 학교에서 다문화 가정의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당연한 때입니다. 혐오와 차별이 아닌 상생을 아이들에게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부모님이 되길 바라봅니다.
프래밀리의 주요 사업은 이주민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 사회적 자립과 정서적 안정을 위한 돌봄 농장, 주말 대안학교 입니다. 이주여성과 다문화청년 자립을 위해 비영리 사회적 협동조합 ‘더누림팜’을 시작했습니다. 수경재배 시스템으로 특용작물인 새싹삼을 재배하여 ‘새싹삼대추생강청(사진)’을 만들었고, 디톡스 제품으로 8종 과일과 채소를 말린 '드라이 디톡스와 ABC 꽃 차(사진)'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아이들이 청년으로 자라 이 땅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코로나로 증명되었듯이 세계는 이제 하나입니다.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꿔 봅니다.
프래밀리 홈페이지 www.framily.kr
더누림팜 홈페이지 www.thenur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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