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는 9단, 기자는 초보인 동작맘들이 만들어가는 매거진

[동작구 핫플레이스] 도심 속 자연공간, 노들섬


도심 속 자연공간, 노들섬



동작구와 용산구 사이에 있으며 한강대교가 지나가고, 원래 지명은 중지도(中之島)였다. 1995년 일본식 지명 개선사업에 따라 노들섬으로 개칭되었다.

글·사진 | 김용화·지누마미


노들섬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면 지명은 예로부터 용산 맞은편을 노들, 노돌이라 부른 데서 유래한다. 일설에 따르면 노들의 사전적 의미는 ‘백로(鷺)가 노닐던 징검돌(梁)’이란 뜻으로 태종 14년(1414년), 노들에 나루(津)를 만들어 노들나루라는 이름이 퍼지게 되었으니 그것이 오늘날의 노량진(鷺梁津)이다. 

노들섬 중앙









음악이 있는 섬

주말 텃밭으로 운영되고 있던 공간을 2015년 11월 24일 서울시 공모로 어반트랜스포머팀의 ‘밴드 오브 노들(BAND of NODEUL)’이 선정되어 노들섬은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 문화 기지로 재탄생한다. 2019년 9월 28일 개장하였다. 그래서인지 굵직한 건물은 음악 관련 문화기지이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정말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았을 것이다. 전문 공연장 <라이브하우스>, 합주 및 리허설을 위한 공간 <리허설 스튜디오>,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는 <뮤직라운지:류>등의 공간이 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뮤직라운지 안의 <복순도가>에서 젊은 청춘들이 삼삼오오 앉아 막걸리를 빚고 있었다. 엄마들은 “애들 없으면 체험해 보고 싶다.”며 눈길이 머물렀다.


뮤직라운지: 류


책 문화 생산자의 플랫폼 노들서가 

<동작맘 모여라> 식구들과 가벼운 소풍으로 이 장소를 잡은 것은 동작구의 핫플레이스이며 다양한 책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노들서가>에서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쓰고 만들어 볼 수 있고 계절마다 다른 큐레이션, 스토리텔링형 매대, 글을 쓰고 읽는 공간 등이 있어 책과 친해질 수 있어 더없이 좋다. 햇빛이 잘 드는 서가에는 아이들의 손이 가는 재미있는 책들이 반기고 있다.























 

"엄마, 내가 책 만들 수 있대."
“그래? 만들어봐. 그림도 그리고 글도 넣고 뭘 쓸 건지 궁금하네.” 
“맛있는 도시락 이야기 써 볼 거야.”

노들섬에서 점심으로 먹은 <마녀김밥>의 김밥, 떡볶이와 이태리 나폴리 음식점 <더 피자 사운드>의 파스타 맛을 좀 쓰더니 손이 아프다며 전시는 안 하고 집에 가져가겠단다. 글 쓰는 걸 싫어하는 9세 남아의 모습이다. 오늘은 스스로 창작에 도전한 점에 박수를 보낸다.


하늘, 강, 쉼의 콜라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을 지키면서 주말이면 찾아오는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 주고 있다. 한강과 맞닿아 돗자리를 펴고 놀 수도 있고, 자전거를 탈 수도 있다. 온라인 학습과 집콕 생활로 오랜만에 야외에 나왔지만 아이들은 호기심보다는 두려움때문인지 마음껏 뛰놀지 않는다. 뮤직라운지에 앉아 아이들은 핸드폰 삼매경, 엄마들은 노들섬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이야기하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었다. 화창한 맑은 하늘도 감상하고 반짝이는 한강을 보며 각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니 이 또한 소확행이 아닐까 한다. 지상층은 시간제한 없이 항상 오픈되어 있어 시민들의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주차는 불가하고 한강 인도교 가운데 버스 정류장이 있다. 







서울은 점점 초록빛 보다 회색빛의 높은 고층 건물로 둘러싸여 자연미를 잃어 가고 있다. 그 와중에 노들섬의 푸르름은 눈을 정화하고 동심을 회복케 하는 명소이다. 겨울이면 작은 스케이트장도 운영한다. 올겨울도 코로나의 위협은 꺾이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오지만 이렇게 집과 가까운 곳에 자연과 음악이 있는 노들섬,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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