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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가족문화 인트로] (아는 거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아는 거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뉴노멀 시대 가족 개념이 변하고 있다. 이혼은 늘고 혼인과 출생은 역대 최저다. 자연스레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전통적인 가족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한부모 가정이나 동거 커플은 이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형태다. 비혼족이 증가하면서 셰어하우스에 모여 사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도 점차 보편화하고 있다. 같이 살면 ‘남도 가족이 되는’ 시대다. 

글 | 김용화·지누마미


2020 안방극장에 바람을 일으킨 드라마가 있었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tvN 월화드라마)이다. 평범한 가족의 탈을 쓴 현실적 가족 문제에 대한 이야기였다.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드라마에 관심이 없어 제대로 보진 않았다. 그러던 중 팟캐스트 <엄마는 방송중>의 주제로 방송을 준비하면서 카페 게시판에 사연을 모집해 봤다. 자녀의 출생 순으로 다른 성격과 기질, 자녀이면서 부모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현실 등에 무척 공감하는 사연이 많았다. 

탈가족이 개인주의야?

위키백과에 가족(家族)은 대체로 혈연, 혼인, 입양, 친분 등으로 관계되어 같이 일상의 생활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공동체) 또는 그 구성원을 말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혼인과 혈연으로 연결된 전통적 가족제도에 묶여 있기엔 너무 많이 변했다. 한때 욜로(You only live once!)라며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공감하는 청년층이 늘면서 비혼을 선택하거나 결혼해도 아이는 낳지 않는 딩크족들이 늘었다. 사회적 문제와 탈노동, 더불어 탈결혼·탈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가정을 꾸리는 일보다 생존이 일차적인 인생 과제가 되었기 때문에 제도적 가족의 테두리에 갇혀 사느니 제도는 기피하고 누군가와 함께 살며 행복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행복할 의무가 있다



영화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보면 반복되는 일상 속 사랑하는 애인과 동거 중이고 매일 같이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 ‘헥터’는 진정한 행복 찾기 여행을 떠난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는 상하이의 사업가,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아프리카의 마약 밀매상,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 말기 암 환자, 그리고 LA의 첫사랑까지 ‘헥터’는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을 통해 조금씩 진정한 ‘행복’을 찾아간다. 극 중 아프리카의 의사 친구가 말하는 행복의 가치가 마음에 남는다. ‘행복이란 당신의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것(Happiness is to be loved for exactly who you are)’이라 한다. 

제도적 가족이 아니더라도 행복한 삶을 위해 결혼 안한 이성이 함께 살아도, 동성이 같이 살아도, 반려동물과 살아도 이들을 인정하고 보호해 줄 때가 됐다. 서로 의지하고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족의 본질이라면 그들은 이미 ‘가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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