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샵] 플라스틱 일상으로부터 자유롭게, 플라프리
플라스틱 일상으로부터 자유롭게, 플라프리
망원동에는 그 유명한 ‘알맹상점’이, 상도동에는 ‘지구샵’이 있지만 우리 집 근처에는 제로웨이스트 샵이 없어 너무 불편하다. 기증하려고 우유팩과 병뚜껑을 모아뒀건만 망원동까지 가기에 너무 멀어 마음만 먹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인스타를 보던 중 사당동에 제로웨이스트
샵이 생겼다고 해서 오픈하자 마자 찾아 가봤다.
글 | 김은제•소녀주부

마음 속 불편함에서 시작된 깨달음
사당동 경문고 사거리에 위치한 ‘플라프리’는 원래
디자인 사무실이었다. 브랜딩 전문가, 미대 교수, 금
속공예가 이렇게 세 명이서 2년 동안 샵을 오픈하자는 이야기만 하다가 원래 사용하던 사무실에 지난 5
월 11일, 제로웨이스트 샵 ‘플라프리’를 오픈했다. 전주영 공동대표는 오랫동안 카페와 주얼리샵을 운영
하던 중 애니 레너드의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물건 이야기’가 변화를 준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책을 읽고 쓰레기 문제에 있어서 생산자와 판매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
에 저는 카페와 샵을 운영하면서 손님 분들께 편의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일회용 쓰레기와
포장재들에 대해서 자각하지 못한 채로 소비하며 지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에 한
숨이 나기도 해요.”
편의점보다는 제로웨이스트샵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은 벽면에
깔끔하게 진열된 수 많은 친환경 제품이다. 금속공예가인 전주영 대표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
한 지 3년 차인데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근처에 없어 너무 불편한 점이 많았다고. “사실 칫솔,
세제, 수세미, 마스크와 같이 자주 사용하는 생필품
종류가 플라스틱 재질도 많고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
는 사용량이 많은 만큼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
치거든요. 하지만 근처에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수 없으니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 제로웨이스트샵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죠.” 친환경 제품을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딱 세 가지만 추천한다면 재활용이
안되는 플라스틱 칫솔을 대신하는 대나무 칫솔, 깨
끗하게 잘 닦이고 백 프로 분해되는 천연수세미, 다가오는 여름을 위한 다회용 빨대를 추천한다.
자원 순환을 위한 공간
소프넛과 가루 세제를 소분하는 테이블 아래에는 우유팩, 몽당크레파스, 양파망, 병뚜껑 수거함이 있다.
양파망과 크레파스를 모아오면 쓸킷에서 다회용 주
머니와 리크레용으로 재탄생시킨다. '플라프리'에서
만 만날 수 있는 손뜨개 테디베어는 김재형 공동대표가 직접 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흰색, 황토색, 밤색의 테디베어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플라프리’의
마음을 담고 있으며 테디베어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세계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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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핸드메이드 테디베어 (우) 환경 관련 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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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를 소분해 갈 수 있는 코너 |
오늘을 조금 바꿉니다
샵을 오픈하기 전에 사전조사를 했을 때 친환경 삶을 실천하는데에
있어서 가장 힘든 게 죄책감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그 죄책감 때문에
시작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샵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친환경 물건의 장단점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다고. 그녀 스스로
제로웨이스트 생활을 하다보니 삶의 질도 좋아지고
삶의 방향도 바뀌었을 뿐더러 행복에 대한 기준이 바뀌면서 행복지수가 올라갔다고 한다. 환경 뿐만
아니라 내 삶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사람들과 더 많
이 공유하고 싶어서 이런 저런 계획들도 세우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샵을 운영하는 게 여러모로 어려운 일 일수도 있고, 공부도 많이 해야하는 길이지만
열심히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당장 오늘부터 환경
을 위해 조금씩, 칫솔 하나 부터 바꿔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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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프리는 자원회수 센터의 역할도 하고 있다. |
‘플라프리’ 자원회수에 동참하시고
도장도 받아가세요!
● 우유팩 5개 당 도장 한 개
● 플라스틱 병뚜껑 20개 당 도장 한 개
● 양파망 5개 당 도장 한 개
● 크레파스 10개 이상 도장 한 개
**도장 10개 받으시면 무포장 대나무 칫솔, 양파망으로 만든 쓰루백, 재생
휴지 한 롤 중 한 개를 증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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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프리에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
주소 |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 157-4 1F
(4호선 총신대입구역 14번 출구에서 직진 5분 거리)
전화 | 02-536-8082
운영시간 | 화-토 오전 12:00-오후 7:00(수요일은 8시까지),
일/월/공휴일 휴무
인스타그램 | @plaa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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