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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와 함께 수업해요_하루 10분 책 읽어주는 엄마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의 중요성을 알게된 후 생후 18개월 후 꾸준하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
내가 조용히 읽어주는 책을 함께보던 아이가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이제 혼자 두꺼운 책을 꺼내보는 아이를 보며 매일매일 책 읽어주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책과 성장하는 건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행복이다.


글,사진/ 단촐•이한라 (사당2동)
7살된 딸아이와 매일 놀이터에서 노는 놀이터 죽순이


책읽어주기 하루 10분이면 충분

나는 하루 10분씩 매일 책 읽어주는 엄마다. 아이가 18개월쯤부터 책읽어주기의 중요성이 적힌 육아서를 보고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평소 체력이 안 좋아 아이와 잘 놀아주지 못했던 터라 책을 읽어줄 때만큼은 최선을 다해 읽어주었다. 세 살 무렵 모든 책을 대상으로 도서정가제가 시작된다는 이야기 를 듣고 다급해진 나는 중고 책도 새 책도 2~3년 후 읽을 책까지 사들였다. 책을 많이 사놓고 안 읽어주면 안될 것 같아서 매일 5권씩 책을 읽어주던 습관이 아이가 7세가 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 다.


나이도 업↑ 좋아하는 책도 업↑

세 네 살 무렵 아이가 가장 좋아하던 책은 바바노보루 작가의  <11 마리 고양이>시리즈 이다. 입이 아플 정도로 많이 읽어줬던 책이다. 11마리 고양이들이 엉뚱하게 행동하고 그 행동들 때문에 사고도 일 어나니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지어진다. 이 밖에도 마르쿠스 로스 터발더 작가의 <보보야 안녕> 나카야 미와 작가의 <도토리시리즈 > <누에콩> <크레파스>시리즈도 무척 좋아했다. 5살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에 단체 생활이 처음인 아이를 위해 사주 었던  스티브 메츠커 작가의  <공룡유치원>시리즈는 7살이 된 지금 까지도 가끔 보며 좋아하는 책이다. 유키노 유미코 작가의<개구쟁 이특공대> 시리즈와 사이토 히로시가 글을 쓰고 모리타 미치요가 그림을 그린 <돼지너구리>시리즈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6살 중반쯤 그림책과 함께 문고판 책도 하루 한 챕터씩 읽어주기 시작했다. 실비아 반덴하드가 글을 쓰고 데청킹이 그림을 그린 <사고뭉치 여우와 해결사 토끼> 셜리휴즈가 글을 쓰고 클라라 벌리아 미가 그림을 그린 <우당탕탕 자동차 경주> 프란치스카 비어만 작 가의 <책먹는 여우>등이 아이가 좋아했던 책이다. 7살 때는 루이스 캐럴 작가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이먼 프랭 크 바움 작가의 <오즈의 마법사> 루네르 욘손이 글쓰고 에베르토 칼손이 그림을 그린 <꼬마 바이킹 비케> 등 300페이지가 넘는 책 도 1~2챕터씩 읽어주고 있다. 요즘에는 두꺼운 책이 재미있어 보이 면 혼자서 읽기도 한다.


책읽어주는 시간은 소통의 시간

아이가 3살부터 읽어주기를 꾸준히 한 덕분인지 아이는 6살 무렵 예전부터 벽에 붙여 놓았던 한글 자음 모음표를 보고 몇 번 무슨 글자인지 물어보더니 스스로 한글을 터득했다. 6살 가을에는 “선생님 사랑해요” “엄마 사랑해요” 같은 짧은 편지도 썼다. 영어 알파벳 소문자와 대문자를 구별하는 것도 많이 어려 워하지 않고 쉽게 읽어냈다. 아이는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스스로 책 읽기도 좋아하고 엄마가 읽어주는 책도 좋아한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책 읽는 시간도 무척 좋아한다. 엄마가 책을 읽어 주는 것은 한글을 쉽게 터득하는 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효과가 있었지만 내가 최고로 꼽는 장점은 아이와 통하는 이야깃거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사실 아무런 소재 거리 없이 아이와 감정을 이야기 하는게 나 에겐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 누다 보면 아이가 요즘 힘들었던 이야기를 툭 꺼내거나 엄마한테 서운했던 점을 이야기할 때도 있다. 그러면 그때 느꼈던 감정에 대해 위로해 주거나 사과하기도 하고 “그랬구나 속상하겠다” 하고 공감해 줄 수도 있다. 책 읽어주기 하나로 아이가 두꺼 운 책도 읽게 되고 이야깃거리도 늘어나고 공감대도 생기니 일석삼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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