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노하우_우리집 밥상자랑
<예지엄마77>이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는 나는 평소에도 <동작맘 모여라> 카페에 음식사진을 자주 올린다. 누가보면 ‘잘 해 먹는다고 자랑하는 것 아니냐?’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 ‘오늘은 또 뭐 먹지?’ 고민하는 맘들 메뉴선정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마음이 크다. 내가 만든 음식을 아이들이 잘 먹으면 제일 기분 좋다. 친정이 경남 진주라 남해쪽과 인접해 있다 보니 어린 시절에 해산물, 특히 생선을 많이 먹고 자랐다. 아이들도 해산물이나 생선을 많이 해주다보니 해산물을 좋아해서 제철 생선과 해산물을 꼭 재료로 쓰는 편이다. <예지엄마77>의 최애 재료를 소개한다.
글·사진 예지엄마77(배정희)
동작FM 엄마는 방송중 DJ
11살, 7살 딸들과 맨날 지지고 볶지만
남에겐 태평양 같은 오지랖쟁이 엄마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오징어
첫 번째 재료는 올해는 너무 비싸서 많이 먹지 못했던 오징어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오징어. 특히 싱싱한 총알 오징어는 크 기가 작고 부드러워 내장체로 쪄서 먹는 게 제 맛이다. 그 내장의 고소함은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맛을 봐야 감탄하는 그런 맛? 싱싱한 속초 앞바다에서 올라 온 총알오징어를 통째로 흐르는 물 에 한번 휘리릭 헹군 후 찜솥에 5~10분 정도 찌면 끝. 얼마나 간단 하고 맛있는지 모른다. 칼로 듬성듬성 썰면 사이로 흘러나오는 내 장을 소스처럼 찍어먹으면 ‘고소함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이 거 하나면 술이 술~술~넘어간다. 총알 오징어의 또 다른 요리는 아이들 반찬용 간장조림과 식감이 쫄깃쫄깃한 오징어입 조림이다. 오징어는 데침 요리도 자주 해먹는다. 사람이나 오징어나 멋을 내 야 더 예쁘고 맛있는 법! 보기 좋은 게 맛도 좋다. 몸통에 체크무 늬로 칼집을 넣어 살짝 데치면 보기도 좋고 식감도 부드럽다. 초장 과 함께 내면 온가족이 맛있게 먹는 반찬이 완성된다.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남편에게는 오징어볶음을 만들어주고 가끔 별미로 오징어 스파게티를 만들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바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문어
오징어보다 몸값이 나가서 자주 먹진 못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레게머리 문숙이 언니. 재료 본연의 맛과 바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최강자 문어. 무 한 덩어리 넣고 물을 충분히 끓인 다음 빨판이 있는 다리부터 입수시킨다. 크기 따라 다르지만 10분 내외로 푹 삶으면 끝. 이때 나오는 빨간 국물이 또 예술이다. 보약보다 더 좋다는 문어 국물 을 먹기 위해 문어를 삶는다는 이도 있다. 문어는 타우린 성분이 많아서 피로회복에도 너무 좋은 재료이다. 문어 데친 국물에 칼국 수나 수제비를 넣어 끓인 후 문어 고명을 올려 먹으면 그 맛이 또 일품이다.
겨울철 별미 매생이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닮아 쪽진머리 귀부인같은 매생이는 숙취 해소와 피부미용에도 좋다. 굴과도 찰떡궁합이라 매생이 굴국도 시원하고 달걀말이에도 넣고 볶음밥에 넣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김 맛이 나는 것 같다며 아이들도 잘 먹는다. 냉동보관면 장기간 보관할 수 있으니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다.
아이들도 즐겨 먹는 도루묵
유독 생선의 눈알을 좋아하는 우리집 자매들이 최고의 생선 눈알로 꼽는 ‘도루묵’. 특히 우리집 자매들은 구이를 좋아한다. 보통 도루묵은 암컷만 대접받는 생선이다. 알이 꽉꽉 차있을 때 찌개도 구이도 다 맛있다. 숫도루묵과 몸값이 비교도 안 된다. 살도 야들 야들 쫄깃쫄깃 부드럽지만 알이 반 이상을 차지해서 알을 먹기 위 해 도루묵을 먹는 거라고 해도 될 정도. 구이를 먹을 때는 점액이 나오기 때문에 연탄구이나 생선그릴에 굽는 것을 추천한다. 무조림도 된장, 고추장 베이스로 해서 조려주 면 끝이다. 알이 크고 살이 부드러워 터지기 쉬우므로 뒤적이지 않 아야 한다. 오통통한 알을 한 입 베어 물면 쫄깃쫄깃 톡톡 터 지는 식감이 최고다. 안 먹어봤으면 말을 마실길! 알이 없어 슬픈 숫도루묵은 반건조로 말려서 구 워먹으면 노가리포 맛을 느낄 수 있다. 고추장에 찍어서 먹으면 밥반찬으로도 술 안주로도 좋다.
냉장고 속 재료로 만드는 밥버거와 주먹밥
마지막으로 아이들 간식이나 나들이용 밥버거와 주먹밥을 소개한 다. 햄버거 빵 대신 밥을 빵처럼 만들고 집에 있는 온갖 재료를 가 지고 속을 채우고 김으로 싸서 자르면 끝이니, 이보다 쉬울 수 없 다. 주먹밥은 냉장고에 있는 깻잎을 이용해 김처럼 감싸 주거나 김치 를 물에 빨아서 이파리 부분을 사용해서 만들어도 좋다. 깻잎도 활용가능하다. 간장 장아찌 깻잎과 붉은 양념 깻잎, 두 가지를 이용하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김밥 싸고 남은 재료가 있다면 주먹밥이나 볶음밥을 해서 김에 싸 거나 유부초밥으로 변신시키면 남은 재료를 처리할 수 있다. 엄마가 행복해야 밥상이 푸짐하고 가족들도 입이 즐거워야 행복 을 느낀다고 한다. 제철 식재료와 엄마의 사랑으로 꽉 찬 식탁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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