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는 9단, 기자는 초보인 동작맘들이 만들어가는 매거진

맘스쿨_동작맘, 나의 삶을 바꾸다

독박육아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만난 <동작맘 모여라>. 
카페에서 리본을 만났다. 
처음 어설프게 만든 리본공예를 시작으로 사범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제 당당한 리본공예인으로 활동하게 된 지금, 
다시 돌아보면 <동작맘 모여라>는 나의 삶을 바꾸었다.




글·사진 엘리•변지현(사당5동)
두딸의 엄마, 리본꼼지락쟁이
동작맘 원로회원겸 재능기부의 수혜자

독박육아의 오아시스 ‘동작맘 모여라’
결혼을 하고 낯선 동네인 동작구 사당동으로 보금자리를 잡았다. 딸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며 나는 점점 독박 육아에 지쳐 갔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알고 있던 동네 엄 마가 정모를 갔다 왔는데 정말 재미있었다고 자랑을 했다. 어떤 정모였는지 물었더니 <동작맘 모여라>라는 네이버 카페란다. 네 이버에 동작구 맘카페가 있는지 처음 알았 다. 카페를 알게된 그 날 저녁 바로 카페에 가입했다. 지금은 비공개 카페지만 초창기 에는 공개 카페였다. 카페 내의 카테고리에 들어 있는 글을 읽을 때마다 완전 신세계였다. 카페에 글로 나의 넋두리도 쓰고 회원들의 소식도 읽고 댓글 로 서로를 위로하며 삶의 피로를 풀게 되었 다. 다들 나와 다르지 않음에 왠지 위안도 되고 하루하루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동작맘 모여라> 는 나의 참새방앗간이 되었다.


<동작맘 모여라>로 만난 신세계 ‘리본’

하루는 열심히 게시글을 보다 재료비만 내면 리본 공예 강습을 배울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얼른 신청 댓글을 달았다. 딸 둘을 키 우는 나에게 리본이란 재료는 항상 흥미로 웠다. 머리핀, 머리끈, 머리띠, 브로치 등 다 양한 악세사리를 사서 딸들에게 해 주면 얼 마나 예쁜지 잘 알기 때문이다. 처음 강습을 받을 때는 이것이 나의 새로운 직업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재미로, 예쁘니까, 우리 애들 남들 보다 더 예쁘게 꾸며 주고픈 마음이 컸다. 그러 나 작업을 마칠 때마다 나의 기량이 일 취월장하는 모습이 눈으로 확인되니 자신감이 생겼다. 손을 잘 쓰는 재능과 디자인의 능력이 있어야 했고 다양한 리본 원단의 쓰임새를 알아야 했다. 매끄러운 것, 까슬거리는 것, 무늬가 있는 것, 무늬가 없는 것, 털이 달린 것 등 다양한 원단을 자르고 모양을 낼 줄 알게 되자 나의 솜씨에 주위의 모든 이들이 칭찬해 주었다.


배우며 즐기던 리본에서 재능기부로

점점 리본에 빠지게 되고, 인터넷으로 재료 구입을 하던 중 리본 카페를 알게 되어 가입 했다. 다행히 리본 카페의 오프라인 협회가 집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아이들이 어린이 집에 가기 시작하면서 <파랑골 공예협회>에 서 자격증반 리본 수업을 들었다. 각양각색 의 리본은 배우면 배울수록 다양한 기법과 완성도가 주는 성취감이 컸다. 열심히 노력 한 결과 2급 사범 자격증을 취득했다. 새로운 활력을 준 또 하나의 일은 재능 기부 활동이었다. 처음 <동작맘 모여라 >에서 기초를 배우고 익혔으니 나도 내 재능을 나누자 라는 마음으로 <동작맘 모여라>가 위탁 경영 중인 대방동 여 성플라자 내의 별난 놀이터에서 강습을 진행하기로 했다. <동작맘 모여라> 카페에 리본 공예 강습 모집 글을 쓰니 예전 의 나처럼 배우고 싶어 하는 엄마들이 모였다. 수업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동작맘 들의 모습에서 내가 남에게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어서 얼 마나 행복한지 깨달았다. 별난 놀이터의 수업은 몇 달 동안 이어졌다. 개인 수업이 늘고 공방 강사로 수업을 넓혀 갔다.


나를 바꾼 리본, 나를 바꾼 동작맘

수입도 생기고 제자들도 늘고 예전의 생기없는 내 모습과는 다른 밝고 쾌활한 리본 선생님이 되어 있었다. 점 점 실력이 발전하 자 단계를 더 올리려고 리본공예인들이 인 정하는 수준 높은 <해밀 공예협회의> 2급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되었다. 활발한 사회 활동은 떨어진 자존감도 올려주고 수입이 생기자 남편과 아이들에게 엄마의 일과 활동을 마음껏 자 랑했다. 떨리게 시작한 첫 걸음이 제2의 인생으로 도약 할 수 있게 해준 선물 같은 < 동작맘 모여라> 카페가 가족 같이 힘이 되고 든든하다. 많은 회원들이 이사를 가도 탈퇴할 수 없는 마력을 가진 우리의 그라운드, <동작맘 모여라> 카페의 회원이란 것이 자랑스럽다.

댓글 없음: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