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는 9단, 기자는 초보인 동작맘들이 만들어가는 매거진

키움.배움.돋움.움Tree_숲과 함께 성장하는 엄마 이야기


글·사진 해뜨니•박혜진 (사당동) 
산림교육전문가 <동작맘 모여라> 스탭
인생한방이라 외치고 자잘하게 꾸준히 주먹질하고 있는 노력가





“선생님, 그림자가 토끼 같아요. 깡충깡충! 이것 봐요!” 

아, 이 하나가 머리에 두 손을 폈다 오므렸다 토끼 귀 모양 손짓을 하  뛰어다닌다. 그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옆 친구 녀석도 같은 모습으로 깡충거리며 뒤를 따르고, 그 뒤를 또 다른 친구들도 뛰 어다니며 토끼 흉내를 내자 숲속 운동장이 온통 꼬마 토끼들의 기운으로 깨어난다. 폭신폭신한 흙을 밟으며 풀내음을 맡고 나뭇 가지와 나뭇잎으로 친구의 얼굴을 그려보고 만들어 보고, 통나 무를 옮겨 집도 짓고 배도 만들어 낸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아 도 참 잘 논다. 잘 노는 아이가 건강하고 숲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숲은 아이들에게 보물 창고요,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나는 이 숲에서 이용자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다양한 숲 체험 활 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산림교육 시설물 사 용 설명 및 숲 해설 코스, 자원 활용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 는 공원 이용 프로그램 개발자이기도 하다. 2010년에 결혼 후 첫 아이를 낳으며 경력 단절 여성이 되었다. 전공인 원예와 조경을 살려 할 수 있는 직업을 알아보던 중 산림교육전문가라는 직업을 알 게 되어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숲을 사랑하고 숲에 대한 전문적 인 지식을 나눠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숲 체험 활동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을 체 험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대화로 지식을 거부감 없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달달 외우게 하는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교감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숲 활동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숲에 들어 와서 걸음마를 막 뗀 내 아이와 자연물을 관찰하고, 휴식과 안정을 취하며 활기찬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땅에서 휴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가족이 함께 하는 숲에서는 선생님이 필요없다. 이름을 모르면 험께 찾아보고 새로운 이름을 지어줘도 된다. 다람쥐나 새 등 동물들을 만나면 가만히 살펴보고 흉내도 내면 서 자연의 소리와 형태를 이야기해주면 좋다. 숲에 갈때는 따로 만들기 재료도 챙겨갈 필요가 없다. 바람에 꺽인 나뭇가지, 새가 먹다 버린 열매, 떨어진 나뭇잎, 발길에 채이는 돌멩이 등 숲 속 재료를 이용하면 아이와 함께 무엇이든 만들어 볼 수 있다. 사람마다 인생이 다르듯 숲도 저마다 각각의 페이지가 있다. 숲을 찾는 가족마다 자신들의 페이지를 만들어 간다. 가까운 때에 가 족들과 함께 공원이나 숲을 찾아 가보면 어떨까? 숲이 가족에게 한결같은 자연스러움과 마음의 여유, 꾸준함으로 맞이해 줄 것이다.


산림교육전문가란? 
산림청이 인증하는 양성기관에서 약 6개월간의 교육기간을 이수하고 자격시 험에 통과하면 자격증이 주어지며 취업이 가능하다.  산림교육전문가는 국가 자격으로 크게 숲 해설가, 유아 숲 지도사, 숲길 등산 지도사 로 구분된다. 경력, 학력, 연령과는 무관하게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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