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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방송중_125회/ 상도유치원 붕괴, 그 후

엄마는 방송중 125회

상도유치원 붕괴, 그 후



2018년 9월 6일 밤 11시 22분경 동작구 상도동의 49세대 규모 공동주택 공사장 흙막이가 붕괴하 면서 축대가 무너져 가로. 세로 50m 크기의 지반 침하(땅 꺼짐)가 발생했다. 지반이 내려 앉으면서 공사장 인근 4층짜리 상도유치원이 붕괴 되었다. 붕괴 이후 9월 10일 방진막도 없이 살수차를 동반 해 기울어진 건물 일부를 철거하였다. 이후 상도 초등학교 돌봄 교실 6개 학급을 임시 학급으로 사 용하고 있다. 9월 20일 <엄마는 방송중> 125회 1부 방송에 상도유치원 학부모공동정상화추진협의회 언론 대변인 임하나 님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정리 | 지누마미•김용화 (노량진동)
동작FM <엄마는 방송중> DJ·기술
<동작맘 모여라> 스탭



지누마미(이하 지D) 안녕하세요. 바쁘신 중에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하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곱 살 아이를 상도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임하나 입니다. 그저 직장 생활하며 엄마로 살다가 이렇게 앞으로 나와 이야기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D 붕괴 이후 10일간 휴원이었고 현재는 상도초로 등원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 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임하나 9월 17일 첫 등원을 상도초 돌봄 교실로 하게 되었습니다. 누리반까지 총7개 학급이 있어야 하지만 형편상 누리반 5명의 아이들은 각 교실에 1명씩 분산하여 특 교사 없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당일 아침에 e알림으로 아이들의 하루 일과를 받았는데요. 초등 돌봄교실이라 11시 30분에 점심식사를 하고 12시 30분에 교 실을 비우라는 알림을 받았습니다. 아이들 의 정상 하원시간은 1시 30분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한 시간 일찍 교실에서 나와 선생님 인솔 하에 도화공원이나 외부로 산책을 다니며 한 시간을 방황 하다가 하원하고 있습니다.

예지엄마77(이하 배D) 그럼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에는 어떻게 하나요?
임하나 저희도 계절이 추워지는 것만 걱정 했지, 비가 오는 날을 생각 못해서 오늘은 어디를 방황하고 다닐까 하는 염려뿐 입니다.

지D 상도유치원생이 122명으로 알고 있습 니다. 그럼 현재 전 원생이 등원하고 있나요?
임하나 6명의 아동은 붕괴 이후 타원으로 전환 하였고 116명의 아동이 등원하고 있습니다.
배D 상도유치원이 단설유치원이라고 들었 습니다. 공립유치원의 단설과 병설의 차이 점은 뭔가요? 사립유치원과 다른가요?
임하나 단설은 단독 건물이 있고 원장은 유아교육을 전공한 원감 자격을 가진 교사이며, 병설은 초등학교 부속으로 학교 교장이 원장인 차이가 있습니다. 공립유치원인 상도유치원은 단설로 에듀케어반(종일반)은 7시30분 등원, 8시 하원이 가능한 시스템이어서 일하는 엄마들에게 큰 힘이 되었던 유치원입니다.

지D 유치원 건물은 어떤 상황인가요?
임하나 현재 붕괴된 절반은 철거 했고 반은 남아 있는 상태인데 이 건물을 다시 복원해서 사용한다는 말이 있지만 저희는 철저한 안전 진단이 있다 하더라도 재사용 불가입니다. 2014년에 설립한 유치원 건물이 처음부터 부실공사라는 말도 안돼는 소리를 감리사가 했다는데, 이 사건은 지반이 약한 곳에 흙막이 공사를 부실하게 하여 생긴 일입니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를 예측 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안전하게 건설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전문가 집단의 조사를 통해 나오겠지만 붕괴 현장은 누가 봐도 지반 침하로 인한 붕괴 입니다.

지D 공동주택 건축주들과는 만남이 있으셨나요?
임하나 땅주인이 30명이 넘고 시공사도 중 소 건설사라 대책이 없고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지D 교육청, 동작구청, 건축주, 시공사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서로 떠넘기며 잘 잘못에 대한 처분만 바라고 있군요.
임하나 현재로선 책임지는 기관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지D 이런 일이 생길 때 마다 컨트롤타워 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 입니다.

소녀주부(이하 은D) 붕괴이후 오늘 처음 비가 왔는데요. 아이들이나 학부모님들은 ‘빗소리에도 놀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붕괴 이후 아이들의 이상 행동은 없나요?
임하나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안 자려고 버티고 버텨서 결국 안아서 재웁니다. 그리고 손가락을 빠는 등 퇴행적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혼자 방에서 잘자던 아이였어요. 또 다른 아이는 밤에 자다가 깨서는 “엄마! 유치원이 무너졌어. 그런데 엄마가 있었어” 라고 불안해 한다고 합니다. 누리 반(특수아동)의 한 아이는 유치원으로 가겠다고 초등학교 입구에서 버티고 안 들어 갑니다. 내 유치원이 아니라고요...
지D 이렇게 큰일이 아이들 교실에서 일어 났는데 심리 안정을 위한 상담이나 치료는 이루어지고 있나요?
임하나 저희가 정상화에 필요한 요구사항 에 적어서 보냈지만 돌아온 답변은 아무것 도 없습니다. 원아, 학부모, 선생님들에 대 한 심리 안정 상담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 다.

은D 변화에 민감한 아이들이라 꼭 필요하다고 봐요. 그럼 부모님들은 상도초 교실에 들어가 보셨나요? 초등학교 교실이 라 아이들이 쓰던 비품들이 구성되어 있나요?
임하나 열흘 휴원하는 동안 유아 화장실 과 교구장 등 교실에 필요한 공사가 되었구요. 선생님들이 붕괴 되지 않은 교실에 안전요원들과 들어가서 쓸 수 있는 교구 들을 갖다 놓으셨더라구요. 어른인 우리도 이사를 가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 해 시간이 걸리잖아요. 아이들은 더욱 힘 든 상황이죠. 바뀐 교실 환경에 모든 것이 어리둥절하고 누리반 아이들도 한 명씩 통 합 보육 상태여서 정상 수업을 받고 있다 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루 빨리 정상화 되 어 정당하게 교육 받을 권리를 찾아 주고 싶습니다.

만두호빵(이하 만D) 선생님들에 대한 생각을 못하고 있었네요. 놀라고 당황스럽고 불안하긴 마찬가지였을 상황인데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계시네요. 책임감을 갖고 아이들과 함께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임하나 네. 저희들은 선생님들이 휴직 할 까봐 정말 걱정입니다. 담임 선생님들께 죄송하지만 아이들의 안정과 돌봄에 더 이상의 변화가 없었으면 합니다. 선생님들께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지만 저희도 미안해서 말씀은 못 드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끝까지 함께 해 주시기를 바라기만 하고 있 습니다.

지D 제가 듣기로는 지난 9월 14일 금요일 교육청장과 동작구청에 항의 방문하셨다 고 들었는데요. 학부모님들께 답변은 돌아 왔나요?
임하나 9월 18일 화요일 정오까지 답변 요구를 했습니다. 서면으로 사태의 원인 규명과 향후 대책에 대해서 논의 해 보겠다 는 것 외에 아무런 변화는 없습니다.
만D 아이들 일에 어른들이 너무 무책임 하네요. 지금 그럼 유치원 재건이나 임대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이 없는 거죠?
임하나 임대를 하든 새로 짓든 빠른 정상화 대책으로 학습과 안정감을 되찾아 주고 싶습니다. 타 유치원 분산배치 기사에 댓글로 어떤 분이 “애들 찢어서 각각 보내면 되지?”, “엄마들이 떠들어서 애들이 알 지, 뭘 알아”하고 썼더라구요. 아이들도 보는 눈이 있어요. 연일 TV에 나오고 실제 붕괴 모습이 보이는 길을 지나 등원하는데 어떻게 몰라요. 저희 아이는 7세라 이제 6 개월 남았지만 3년간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한 친구들과 헤어져 타원에 이주민처럼 들어가 불안한 시간을 보내게 할 수 없습니다. 당일 아침에 TV에서 뉴스로 붕괴된 모습을 처음 접한 원아가 엄마에게 “엄마! 우리 유치원이 무너졌대” 그래서 엄마도 함께 시청을 하며 “괜찮아. 사람은 없었대” 그러니까 아이가 “아니야, 늦게까지 00이 가 있어. 걔 어떡해...” 라고 했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의 안녕을 걱정했던 것입니다. 정서적 불안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뿔뿔이 흩어 놓는다는 것은 최악의 시나라오라고 생각하고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116명 원아들의 안정된 공간과 정상 학습 권을 보장 받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만D 정말 답답한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집 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임하나 교육청이나 동작구청에 희망이 없어 국민청원에 올렸습니다. ‘공립단설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참사!! 아이들 생명이 위협 받았습니다’로 올렸고 20만이 청원에 동 참해야 하는데 현재 7천여 명이 동참해 주 셨습니다. 10월 13일까지 입니다. 많은 곳에 동참을 호소해 주세요.
지D 저희도 <동작맘 모여라>에서 글을 보고 모두 동참 했습니다만 많이 부족하네요. 저희 방송은 팟캐스트 방송이라 전 국민이 들을 수 있습니다. 계속 알리는 일에 힘을 다하겠습니다.
임하나 아이들을 무조건 흩어지게 하는 건 정서적 학대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그렇게 대처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은D 아동문제 만큼은 국민청원도 프리패스였으면 좋겠어요. 어른들이 보호해 주고 지켜내야죠.
지D 저희 팟캐스트 방송 <엄마는 방송 중>이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임하나 님 말씀하실 때마다 저 희는 그 상황이 그려지고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납니다. 

만D 다들 힘내시구요.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임하나 관심 가져 주시고 이 자리에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 꼭 실천되었 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의 어른들이 함께 힘을 모아 정상화 되어 우리 아이들 하루 빨리 안전한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수업 받고 졸업 할 수 있게 한 목소리를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D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는 것은 모두의 바람 입니다. 조속한 대책 마련을 기대해 봅니다. 함께 해주신 임하나 님과 상도유치원 학부모님들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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