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맘 인물스케치] 최윤정? 누구에요?
최윤정? 누구에요?
우리의 인연은 깊다. <동작맘 모여라> 커뮤니티의 초창기 멤버이며 회원이자 스탭 활동도 함께 했다. 큰 아이 나이가 같아 함께 또래 소모임도 했고 여행도 다녔다. 아이를 키우며 노하우도 공유하고 교육에도 관심사가 비슷하여 육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연지곤지맘>으로 잘 알려져 최윤정이라는 실명을 모르는 카페 회원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다. 그녀를 빼놓고 동작맘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글/사진 | 김용화•지누마미 (노량진동)
인터뷰이 | 최윤정•연지곤지맘(사당동)

“전업맘에서 사회인으로 돌아오기까지 6년이 걸렸어요.”
아이들도 언젠가 성장해서 내 힘이 필요치 않을 때가 올 텐데 그때까지 넋 놓고 있다가는 사회로 재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학부모 창의 프로젝트에 사업제안을 하여 미술을 전공한 자신의 재능을 나누었다. 캘리테라피로 배우며 힐링하는 부모 동아리를 진행했다. 여성가족재단 위탁 사업으로 별난 놀이터 운영을 맡아 동작맘 모여라 회원들과 재능 나눔과 육아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운영도 하였다.
작년에 동작구청 기간제 계약직에 재취업하여 동작구 마을 이벤트 매니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수역 인근의 라이프 마을기획사에서 시민 대상 교육생 양성, 교육생 실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들이 접근하기 쉬운 쇼잉, 수제청 만들기, 도시락 만들기 등으로 여성 일자리 창출의 시작점을 잡아 나갔다. 2018년 12월 서울시 우수 행정 사례로 45개 팀중 3위를 차지해 장려상도 수상했다. 사업 주체인 동작구청에도 좋은 평가로 남게 되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교육생 18명과 라이프 마을 기획사 협동조합을 만들어 2019년 하반기 부터는 동작구청과 협력 업체로 운영하게 되었다. 백일, 돌잔치, 칠순 잔치 등의 파티 플래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수미로라는 이벤트를 진행하여 동네의 활기를 주는 공연 및 플리마켓도 성황중이다. 재취업을 위한 자격증반을 운영하여 창업까지 지원하는 아이템을 진행하고 있다.
엄마가 사회생활을 잘 하려면 가족들의 협조와 지지가 필요하다. 그가 선택한 조건은 일단 직장이 가깝고 아이들을 돌보는데 큰 장애가 없어야 했다. 열두 살 딸이 열 살 남동생을 잘 보살폈고 학교 돌봄교실도 활용했다. 남편도 육아와 가사 분담에 있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저녁 식사는 되도록 아이들과 함께 하고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가족 캠핑을 하며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지치고 힘든 몸은 비타민을 챙겨 먹고 속상하고 상처 받는 마음은 풍성한 미래를 위해 쿨하게 털어 버린다.
라이프 마을 기획사 협동조합 대표로, 7천 명이 넘는 회원의 <동작맘 모여라> 매니저로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난관을 만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힘들다는 생각보다 좋은 점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저는 카페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많은 회원들과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했어요. 누구나 내 입장이 먼저지만 양보와 타협으로 함께한 10년의 커뮤니티는 저의 든든한 후원자예요.”
이 시대는 알파맘을 요구한다. 모든 것에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우린 인간적인 모습에 끌리고 공감한다. 사람 최윤정 역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중이다. 처음 엄마가 되었을 때도 <동작맘 모여라> 매니저가 되었을 때도 라이프 마을 기획사 협동조합을 만들 때도 그녀는 자신이 마주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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