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는 9단, 기자는 초보인 동작맘들이 만들어가는 매거진

[나의 단골가게_6] 천안문

30년 전통의 중국집
천안문


딸들이 오늘도 어김없이 묻는다. “엄마, 오늘 저녁 뭐예요?”, “글쎄 반찬도 없고 아빠도 회식이시라니 우리도 <천안문>가서 회식이나 할까?”하고 우리 세모녀는 집을 나선다.

글•사진 | 배정희•예지마미77

남녀노소 다 좋아하고 특히 아이들의 인기 메뉴인 짜장면과 탕수육이 있는 중국집을 소개해본다. 신대방 삼거리역 2번 출구에서 500 미터정도 생각하고 5~10분정도 여유롭게 걷다보면 모자원 고개 이편한세상 아파트가 보인다. 건널목을 건너면 골목안에 홍등이 걸려있는 빨간색 간판에 <천안문>이라 써 있다. 소박한 인테리어에 동네 중국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다. 남자 사장님이 주방에서 요리하시고 사모님이 홀에서 주문받고 서빙하신다. 대학생 아들과 직장인 딸들이 낯에 가끔 저녁이나 주말에 나와서 도와준다. 배달을 하지 않는 중국집이다. 그래서 포장 손님도 많다.

사장님은 18세 때부터 중화요리를 배우셨다고 한다. 1989년<천안문> 사태 때부터 간판을 썼다고 하니 올해가 딱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처음엔 남의 가게에서 일하다가 잠실ㆍ서초ㆍ숭실대를 거쳐 이곳 신대방동에 자리를 잡은 지는 7년 정도 되었다. 잠실에서 줄서서 먹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니 가게세를 터무니 없게 올려 달라해서 여기까지 옮겨 오게 되었고, 몸고생ㆍ마음고생도 많이 하셨다고 한다. “음식은 생각에서 나온다.” 라고 말하시는 사장님 신조로 정성스럽게 생각하면서 요리하는게 맛의 비결인 듯하다. 메뉴 소개를 하자면 아이들의 워너비 짜장면과 탕수육을 빼놓을 수 없다. 겉은 바싹 속은 촉촉 찹쌀 탕수육 맛은 당연히 맛있고 인원수대로 튀겨서 서비스로 같이 나오는 물만두 튀김을 아이들은 제일 먼저 먹는다. 해장국보다 시원한 콩나물 짬뽕도 예술이다. 비법육수로 깔끔하게 낸 국물에 싱싱한 홍합, 오징어, 야채 등이 어울어져 담백하고 시원한게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다.

콩나물이 들어가 국물이 시원한 짬뽕


음식값을 몇 년째 올리지 않았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서 500원이라도 올려야할지 고민 하신다. 500원, 1000원이 올라도 다른 중국집보다 착한가격이라 걱정은 없다. 셋트메뉴의 짜장도 다른 식사메뉴로 다 교체가능하니 다양하게 먹을수 있어서 좋다. 부담없이 길만 건너면 맛있는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천안문>이 있는 우리 동네가 좋다.


댓글 없음: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