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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단골가게_7] 총각네 정육점

반찬거리가 걱정된다면
총각네 정육점

글•사진 | 김은제•소녀주부

여느 시장과 달리 규모가 크지 않은 흑석시장 안에는 정육점이 여러개 있다. 10년 전 처음 왔을 때에는 200여미터 남짓한 길이의 시장안에 한 군데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네 개나 된다. 그중 오래된 곳이 바로 <총각네 정육점>이고 시장 안에 두 개 지점이 있다. 신혼시절이나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반찬거리가 마땅하지않으면 늘 정육점에가서 삼겹살 한 근을 사곤했다. 흑석동에는 브랜드 마트가 두 개 있지만 고기를 사고 몇번 실패한 적이 있어서 매일 매일 도축하는 시장 내 정육점을 더 신뢰하게 되었다.

전통시장 특성상 할머니, 중년 아주머니들이 많은데 까다로운 주문에도 총각인지 모를 젊으 남자 직원들이 넉살 좋게 응대해준다. 아주머니들 덕분에 간접 경험치가 쌓여서 용도에 맞게 부위 추천도 베테랑급이다. 이곳을 통해 삼겹살은 오돌뼈가 붙은 부위가 맛있고 국거리용으로 삼겹양지(우삼겹)가 더 국물맛이 고소하고 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덕분에 항상 국거리는 삼겹양지를 애용하는데 쇼케이스에 없을 때에는 주문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작업해서 주실 때도 있다.

정육점은 2008년 10월에 개점했고 지금 계신 사장님은 원래 직원이었다가 5년 전 인수하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 9시에 출근해서 고기를 진열하고 주변 식당에 납품할 고기를 준비하면서 하루를 시작하신다고. 지육작업은 대개 오후에 하는데 내가 자주 방문하는 오후 4시쯤에도 돼지 지육작업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정육점 주인답게 고기가 맛있다는 칭찬과 함께 기분좋게 웃어주시는 손님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시간 때에 따라 부위 별로 고기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으니 미리 전화해 보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리에 맞게 별도 손질이 필요할 때도 전화로 말하면 친절하게 준비해준다.

영업시간 | 9:00 ~ 21:00 (연중무휴) 
전화번호 | 02-826-3100
주소 | 동작구 서달로 14나길 24-1 (흑석시장 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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