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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단골가게_8] 헬로우 생활용품 할인점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판매하는
헬로우 생활용품 할인점


글•사진 | 권지현•만두호빵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 아들의 단골가게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듯 우리 아들도 이 가게를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다양한 핑계를 만들어 나를 이곳으로 이끈다.



소소한 행복이 가득한 아이들의 천국

우리는 이곳을 <헬로우 생활용품 할인점>이라고 쓰고 <헬로우 마트> 혹은 <헬로우 문방구>라고 부른다. 동작구 상도1동 주민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이곳이 바로 바로 우리 아들이 사랑하는 단골가게다. 아들이 속상해서 눈물이 날 지경에도 <헬로우 마트>에 가자고 하면 못이기는 척 기분을 풀어버린다. 구매하는 것이 딱지, 카드, 장난감 등 아주 소소한 것이지만 이런 작은 것 하나를 고르고 마음까지 배가 부른 표정을 짓는다. 이곳은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고 위로해 주는 그런 곳이다. 계산대에서 묵묵히 계산해 주는 김우영 씨가 여기 사장이다. 주로 발로 뛰는 부지런한 김우영 씨는 작은 아버지 김재철 씨와 함께 7년 전 이 매장을 오픈했다. “어서 와 장군”이라며 호탕하고 구수한 인사말을 전하는 김재철 씨는 아이들의 다정한 친구이다. “너는 왜 이렇게 똑똑하냐?”, “너는 커서 대통령 되겠다.” 등의 덕담은 특별 서비스다. 부지런한 김우영 사장과 친근함으로 고객들을 사로잡는 김재철 씨의 케미가 따뜻한 이웃같은 혹은 사랑방같은 <헬로우 생활용품 할인점>을 만들었다.

문구와 생활용품을 아우르는 화개장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에는 있을 것은 다 있고 없을 것은 없다~”는 노래가 있다. 그렇게 따지면 이곳도 화개장터와 진배없다. 유치원에서 실로폰을 사오라고 했을 때 엄마들은 <헬로우 마트>에서 실로폰을 샀다. 알림장을 다 써서 급하게 필요할 때도 이곳을 찾는다. 아이의 친구 생일선물도 이곳에서 구매한다. 그래서 여기가 문방구인줄 알았다. 아니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생활용품 판매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완구와 문구류가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 햄스터, 물고기같은 소형 애완동물과 애완동물 용품들이 있고 이후 주방용품, 욕실용품, 자동차용품, 소형가전이나 음향기
기, 사무용품 등 다양한 것들이 즐비해 있다. “주변에 문방구가 없으니 아이들이 많이 오고 아이들이 많이 찾는 문구류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었지만, 생활용품 비중이 70%입니다. 다·소에 있는 것은 거의 다 있다고 보시면 돼요.” 사장님의 말을 듣고 둘러보니, 진짜 없는 것이 없다.

세월과 함께 쌓인 그런 단골고객

7년 동안 한 자리에 있으니 단골들이 많다. 엄마 뱃속에 있던 아이가 이제 커서 혼자 찾아오는 ‘뱃속부터 단골’도 있다. 집은 방배동인데 교회를 이 지역으로 다니는 아이는 일요일마다 찾아와 유행하는 장난감을 하나씩 사가지고 가는 ‘일요일의 손님’이다. 오랜 단골로 있다가 캐나다로 이민은 갔지만 한국에 나오면 이곳을 꼭 들렸다가 가는 ‘캐나다 간 단골’은 늘 고맙고 기억에 남는다.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 인사를 하면 참 기특하다. 어른들에는 꼭 필요한 생활용품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어서 좋고 아이들에게는 그냥 천국인 <헬로우 생활용품 할인점>이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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