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방송중] 미디어 리터러시_당신은 지금 속고 있다.
당신은 지금 속고 있다!
미디어 홍수 속에 재앙급으로 쏟아지는 가짜뉴스. 어제 본 그 뉴스는 진짜 진짜뉴스일까?
우리 의심하고 확인하며 체크해보자. 이제 당신이 미디어다.
글 | 권지현•만두호빵
다음 중 진짜 오바마 대통령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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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유튜브 (Supaorn Suwajanakorn) |
정답: 모두 가짜이다.
딥페이크를 통해 만든 가짜 영상의 썸네일이다. 딥페이크란 스스로 학습한다는 ‘Deep Learning’에 가짜 ‘fake’의 합성어로 AI가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고 특정인의 표정이나 버릇, 목소리, 억양 등을 그대로 흉내 내서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만들어 낸 것이다. 가짜 소문, 가짜 신문, 가짜 인터넷 기사로 시작한 가짜뉴스는 이제 영상까지 가짜로 만들어낸다. 어느 것 하나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힘든 시대이다. 페이크뉴스 즉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백제시대로 가보자. 마를 캐서 먹고 사는 서동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마를 주며 노래 하나를 부르게 했다. ‘선화공주는 밤마다 몰래 나와서 서동을 만난다네~’이런 내용이다.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이 노래로 선화공주는 억울하게 궁전에서 쫓겨난다. 가짜 뉴스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물론 ‘선화공주와 서동’이 만나서 결혼을 하고 서동이 왕이 되어 백제를 잘 다스렸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서동요는 질 나쁜 가짜뉴스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노래가 전파됐을 때 임금이나 신하들이 진상규명을 했다면 그 노래가 가짜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을 것인데 팩트 체크도 하지 않고 공주를 쫓아낸 ‘부정’도 안타깝다.
우리가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첫째, 가짜 뉴스의 생산은 나쁘다. 둘째, 퍼 나르는 것도 나쁘다. 셋째, 정보의 팩트 체크를 하지 않는 것도 나쁘다.’는 것이다.
첫째, 가짜 뉴스의 생산은 나쁘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자. TV를 켜고 만화를 보는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 “ TV 많이 보면 바보 된다.” 사실을 과장한 가짜 정보다. TV를 많이 보면 일방적인 정보 전달로 인해 뇌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로 바보가 되지는 않는다. 지금 TV를 많이 봐서 바보가 된 사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가짜 뉴스는 오래도록 가까이에 있었다. 큰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하지만 미디어가 다양해지고 유통이 빨라진 만큼 가짜뉴스는 세계전인 골칫거리가 되었다.
가짜뉴스란 뉴스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한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고의적으로 기존정보를 조작하거나 일부만을 발췌하여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것도 가짜뉴스다. 무슨 의도 건 속이려고 만들었다는 자체가 나쁜 일이며 이로 인해 누군가는 이익을 얻고 누군가는 피해를 본다.
2016년 미국 대선 때 선거에 영향을 미칠만한 허위사실들이 뉴스형태로 전해졌는데, 실제적으로 대선의 판도를 바꿔놓았을까? 다음 뉴스들을 살펴본 후 그 여부를 알아보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
- 힐러리 클린턴이 심각한 병에 걸려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 힐러리 클린턴이 IS에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 도널드 트럼프, 선거인단 및 일반 투표에서 모두 승리.
-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유출한 FBI 요원 숨진 채 발견.
위의 뉴스는 모두 거짓으로 꾸며진 가짜 뉴스이다. 트럼프에게 유리하고 힐러리에게 불리한 뉴스가 많다. 이런 가짜뉴스는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대선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또 아직도 이런 뉴스 중 일부는 인터넷에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
여자연예인의 몰래카메라가 돌았는데, 알고보니 딥페이크를 이용해 만든 가짜였다. 누군가는 재미로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연예인 이미지는 크게 타격을 받았고 당사자는 정신적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연예, 정치, 종교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생성되는 가짜 뉴스.
지금 우리도 이러한 가짜 뉴스에 속고 있지는 않을까?
둘째, 퍼 나르는 것도 나쁘다!
군중심리 중에 ‘삼인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한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하늘을 쳐다보았다.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없었다. 두 번째 사람이 같이 하늘을 쳐다보았다.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세 번째 사람이 하늘을 쳐다봤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세 사람이 같은 행동을 하면 군중은 동조하게 된다’는 것이 삼인의 법칙이다. 이런 심리 때문에 가짜뉴스를 세 사람이 퍼 나르면 사람들 마음 속에 진실이 될 수도 있다. 가짜뉴스가 만들어지는 것도 잘 못이지만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것도 큰 문제가 되는 이유이다.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지는 가짜뉴스도 조심해야 한다. 경찰청에서 전해주는 것처럼 받은 문자 중에도 가짜가 많다. 일부분만 진짜이고 일부분은 가짜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동작구 마을교육 단체 카톡방에 사진1과 같은 내용이 들어왔다. 이것은 진짜 뉴스일까? 가짜뉴스일까? 정답은 가짜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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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를 통해 돌고 있는 가짜뉴스 |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박근혜 사임이라는 CNN기사 열면 컴퓨터가 못 쓰게 되니 절대 열지 말라’는 랜섬웨어 주의 안내를 한 것은 맞으나 2016년의 일이다. 또 ‘긴급공지, 휴대폰이 북한해커에게 접수된다.’는 메시지는 가짜다. 하단에 들어간 경찰 당사자가 보내지 않은 것으로 이미 밝혀졌다. 이렇게 가짜로 만들어진 정보는 시간이 지나고 잊혀 질 때쯤 또 다시 튀어나오기도 한다. 물론 유사한 사건도 있고 주의해서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가짜뉴스는 사회를 혼란에 빠트릴 수 있기에 허용범위가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이다. 가짜 뉴스를 만든 사람 중에는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까봐 가짜뉴스를 만들었다는 경우도 있다.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까봐 가짜뉴스를 퍼트렸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셋째, 팩트 체크 안하는 것도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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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장 형태의 가짜뉴스 |
가짜뉴스는 왜 만들어질까? ‘이익’ 때문이다. 언론사도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 기획기사 혹은 애드버토리얼이라는 이름으로 광고료를 받고 제품의 홍보기사를 그냥 내주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언론의 경우는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뉴스를 조작하거나 퍼 나르는 경우가 있어 더욱 심각할 수 있고 유튜브의 경우에는 가짜뉴스의 온상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빠르게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곳은 SNS이다. 페이스북은 페이크북이라고 불리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세계는 지금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처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심’하는 것이다. 뉴스를 보고 사실인지, 왜곡진지, 가짜인지 혹시 광고는 아닌지 의심하고 또 의심해 보자. 이후 위의 방법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보자. 기존 언론사에 들어가서 같은 유형의 뉴스들을 검색하고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혹시 ‘경찰청에서 보낸 정보’를 받는다면 경찰청에 연락해서 이런 문자를 보낸 적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당신이 미디어다!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 방법만큼 가짜뉴스도 더 진짜 같이 만들어지고 있다. 애리조나주립대학 댄 길모어 교수는 가짜뉴스를 대처하는 방법으로 “무조건 의심하라”며 “쓰레기같은 정보 속에서 진짜를 찾아 모든 뉴스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고 의심을 가지고 질문해야 좋은 뉴스를 가릴 수 있고 그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정보를 전달할 때는 음식을 천천히 만들고 천천히 먹는 슬로우 푸드에 빗대어 “세 번 생각하고 세 번 확인하는 슬로우 뉴스’를 제시했다.
이제 우리는 미디어를 수동적으로 받기만 해서는 안 된다. 뉴스를 의심하고 진실을 체크하고 감시하며 우리 하나하나가 미디어가 되어 우리의 소리를 내어야 한다.
다시 한 번 물어보겠다. 당신이 접한 이 기사, 정말 사실인가? 체크해 보기 바란다.
>> 이 기사에는 내용을 위하여 가짜뉴스 혹은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확하게 읽고 파악해주시기 바랍니다.
엄마는 방송중 ‘160회 가짜뉴스 OUT(http://www.podbbang.com/ch/6160?e=23192012)’를 함께 들으시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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