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핫이슈] 인트로_코로나19를 영화로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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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대한민국> 이정헌 작가 |
레디 액션! 마치 영화와 같은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했다. 재난 영화인 줄 알았더니 공포영화이고 공포영화인가 싶었더니 코미디로 가고 눈물 쏙 빼는 드라마에 히어로도 등장하는, 장르를 아우르는 장르 파괴 영화 같다. 지금부터 그 영화 같은 코로나19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글 | 만두호빵•권지현
#1. 공포영화- 공포의 전염병
설 연휴 전날, 평소 같으면 인산인해를 이뤘어야 하는 M 쇼핑몰 대형 키즈카페. 우리 아이들을 포함해서 5명의 아이가 전부였다. “꺅~~~” 조용한 키즈카페에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행히 아이들이 짧게 “꺄르르” 웃는 소리였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그때, 뒷목이 서늘해짐이 느껴졌다. ‘왜 이렇게 아이들이 없지?’, ‘안전 문제가 있었나?’, ‘무슨 일이 생겼었나?’ 마침 인터넷 뉴스에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기사가 떴다. 그 뉴스를 보고 이곳에 ‘공포의 전염병 우려’ 때문에 아이들이 없음을 알았다. 다음날 설 연휴를 맞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시댁을 향했다. 공항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간담이 서늘해지는 뉴스가 하나 떴다. 한국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는데, 그 장소가 바로 공항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코로나19는 공포영화처럼 서서히 다가왔다. 마치 ‘13일의 금요일’ 제이슨처럼 말이다.
#2. 드라마&히어로- <유졸백수>와 의료진
이제 막 여덟 살이 된 아들은 유치원을 졸업하고 백수가 되었다. 초등학교를 입학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갈 곳을 잃은 그들. 친구들과 카톡으로 “유졸 백수가 제일 불쌍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초등학교를 졸업시킨 엄마들은 교복을 맞추고 집에서만 교복을 입고 다니는 “초졸 백수가 제일 불쌍하다”고 했다. 새롭게 맞춘 춘추 교복을 입지도 못했는데 하복을 맞추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 그랬더니 고3 엄마가 “지금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 제일 불쌍한 건 고3 엄마라는 데 사진 속 얼굴을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우리끼리 누가누가 불쌍하나 놀이를 하고 있는데 ‘카톡’하며 사진이 올라왔다. 5월 5일에도 귀여운 자녀를 스마트폰 건너로 만나는 대구의 의료진 사진. 이마에는 고글 자국이 훈장처럼 남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는 숙연해졌다. “당신이 바로 우리의 히어로입니다.”
#3. 코미디- 확찐자와 확찐자 이동경로
카페 게시판에 ‘확찐자 판정받았어요.’라는 제목을 보고 놀라서 클릭했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었더니 살이 확 찐 자래요’라는 본문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해학의 민족임을 느꼈다. 그다음에 ‘확찐자 동선이 나왔대요’라는 게시물을 클릭했다. 본문에 동선이 ‘식탁>소파>거실>냉장고>소파>거실>냉장고’로 나왔다고 했을 땐 물을 뿜었다. 그때 내가 냉장고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완전 코미디 영화다.
전염성과 치명률이 높은 코로나19! 우리는 생활수칙을 지키며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그래야 지금 엉망이 된 사회, 경제가 그리고 피땀 흘리는 의료진의 노고가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상황이 공포영화만은 아니다.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실행해 나간다면 코믹, 액션, 멜로처럼 지금 이 순간도 즐겁고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림은 이정헌 작가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진행하는 ‘코로나19 대국민 캠페인’의 일환인 <힘내자 대한민국!>이다. 이 작가는 ‘많은 시민들과 작품을 완성하여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하면 뜻 깊을 것’ 같아 시민들의 그림을 모집하여 만들었다. 이 작품은 액자로 제작하여 질병관리본부에 증정할 예정. 이정헌 작가 대표작으로는 <파락호 김용환>, <함께 걸어요 비단길>, <괜찮아요, 우리는 천천히 가족> 등이 있다.
(2020년 7월 동작MOM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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