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는 9단, 기자는 초보인 동작맘들이 만들어가는 매거진

[코로나 핫이슈] 온라인 개학2_좌충우돌 초등 긴급 돌봄기


글·사진 | 만두호빵•권지현


코로나19로 인해 긴급 돌봄 도우미 활동을 하게 됐다. 교육청 방침이 계속 바뀌는 중이라 긴급 돌봄 상황도 계속 바뀐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힘든 시절이다. 

내가 가는 학교는 TV로 온라인 수업을 하는 저학년은 학년별로 12명 정도가 돌봄교실 1, 2와 영어교실 1, 2 등으로 배정되었다. 각자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고학년은 컴퓨터실로 배정된다. 고학년들은 스스로 알아서 잘 했고 컴퓨터실에서 급식을 먹을 수 없어서 급식시간에는 저학년 교실로 흩어져 급식을 먹어야 하는 불편함도 잘 감수했다. 문제는 저학년이다. 2학년 반을 맡았는데, 일단 친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한 교실에 모아 놓고 꼼짝 말고 온라인 수업에 집중 하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이미 집과 학교에서 몇 번 반복한 수업을 또 하는 경우 지루하고 재미없으니 더욱 집중이 안 된다. 

TV화면 속 선생님 vs 담임선생님

한 번은 TV 속 선생님이 상대방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진행을 하니, 교실의 아이들도 친구들과 게임을 하게 해달라고 조르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아이들이 흥분한 적도 있다.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는 중에도 계속 친구에게 말을 걸고 학용품을 던지고 날리다 친구들을 맞추고 끝내 싸우는 아이들이 있다. 평소라면 이런 건 그냥 주의만 주면 되는 문제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다.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일정 거리 유지’, ‘꼭 필요한 대화 외에 대화 금지’, ‘친구의 물건 빌리지 않기’, ‘가림 판 후 급식’, ‘체온 측정’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서로 싸운다는 것은 거리를 유지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대화를 한다는 것이며 빌리지도 말아야 하는 학용품으로 친구를 맞추는 것이기에 문제가 된다. 

교실을 옮길 때마다 가림판을 들고 이동한다.

무거운 가방을 끌고 학교에 와서 친구와 대화도 못하고 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 화면만 봐야 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까? 친구랑 노는 맛이라도 느끼고 싶은데 화장실도 혼자 다녀오라고 하니 힘들겠지. 이미 배운 공부 또 하라고 하니 지겹겠지. 그런데 정말 말 안 듣는 너희들 때문에 나도 힘들었다. 그래도 우리 이 어려운 시국을 함께 극복해 보자.

(2020년 7월 동작MOM 5호)



댓글 없음: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