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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핫이슈] 포스트 코로나_중·고생 관찰일기

우리 집에는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두 아이가 살고 있다. 올해 고등학생이 된 딸과 중2가 된 아들이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했고 6월이 지나서야 2주 간격으로 학교에 가고 있다.

글·사진 | 맑은가을하늘•김민정



우리 집은 겨울방학을 앞둔 작년 12월에 이사를 왔다. 이사로 다니던 학원을 정리한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지 않는 겨울방학을 보냈다. 이사 와서 근처의 학원을 알아보던 그때 코로나19 사태가 닥쳤다. 그러면서 학원도 학교생활도 멈추게 되고 그 시간은 짐작보다 더 오래 계속되었다. 계속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이들은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 집에서 랜선으로 책과 게임, 뮤지컬 등 좋아하는 일들을 즐길 시간이 넉넉해졌고, SNS와 커뮤니티에서 만난 친구들과 SNS 또는 게임 세상에서 더 활발하게 만나고 있는 덕분이다. 그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해 먹어 보기도 하고, 반려동물들과 함께 산책을 한다든지 시간 없어 미루던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게임 세상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중2 아들

온라인 수업은 해 본 적이 없던 경험이고 처음 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매번 늦잠 자던 습관으로 아침 일찍 출석체크만 하고 다시 자 버린다든지, 과목마다 온라인 수업 방식이 다르다 보니 활동이나 숙제 등을 놓치는 일들이 생기기도 했다. 얼굴을 보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그래도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는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지난 온라인 수업까지도 찾아 들으면서 시험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고 한편으로 안도했다. 오랜 시간을 혼자 보내다 보니 이제는 공부를 하고 싶어졌기도 했고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학원이나 학교에서 공부했다면 더 많은 양을 공부했겠지만 혼자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학습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 다른 시기보다 더욱 자아가 성장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기주도학습 중인 고1 딸아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학교를 띄엄띄엄 가고 있는 이 시기가 지금의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주도학습의 시기로 여러 시도를 하며 충실히 보낸다면 이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Z세대들은 온라인 강좌를 듣는 연습을 하는 시기다. 대면하는 수업만을 받아온 기존 세대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평범한 일상 일 것이다. 배우고 싶은 것을 교실에 가서 듣기 보다 SNS 상의 강좌로 들으면서 언제 어디에서든지 보고 습득할 시대라는 것. 


지금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새로운 것을 습득하여 앞으로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어떤 모습이든 간에 부모로서 항상 응원하고 있다.

(2020년 7월 동작MOM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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