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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핫플레이스] 기생충의 성지, 스카이 피자


2019년 12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 영화상, 각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Parasite, 2019)에 온 지구적 관심이 뜨겁다. 대한민국 100년의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엄청난 역사를 썼다. 이 영화 속 장면 중 기택 가족의 아르바이트 장소인 피자 가게 촬영지가 동작구 노량진 2동에 있다. 서울시관광재단에서 <기생충 관광 코스>로 홍보하여 세계인이 찾고 있다. 

에디터 | 지누마미•김용화

 



노량진의 한 구석진 골목 안 <스카이 피자>가 바로 기생충 성지인 피자 가게다. 영화에서는 <피자시대>로 나왔고 기택(송강호분)의 가족이 집에서 피자박스 접는 알바도 하고 동익
(이선균분)네 가정부를 쫓아내기 위해 작당 모의를 하는 씬에도 나온 곳이다. 사장님 엄항기 씨는 노량진 2동에서 33년을 살아왔다. 평소 앞면은 있었지만 이렇게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건 처음이다. 봉 감독에게 사인받은 일, 떨리는 마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바라봤던 때 등을 이야기했다.

스카이 피자 전경
스카이피자 포토존

“2018년 장소 섭외가 왔을 때 난 장사도 안되니 잠시 빌려줄까 했는데 남편이 조용한 동네에 민폐가 될 거라며 반대했어요. 그런데 노르웨이인 사위가 봉 감독의 열혈 팬인 거예요. 우리야 영화 잘 안 보니 아나? 장소 섭외를 어찌나 적극적으로 설득하던지 우리가 OK 했지 뭐.”


봉준호 감독의 친필 싸인
어렸을 적 맛을 떠울리게 하는 스카이 피자
부부는 10년간 빵집을 운영했던 노하우로 피자 도우를 직접 만든다. 브랜드 치즈와 신선한 채소를 이용하여 만드는 생피자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상권 지역이 아닌 골목 안 가게라 소문도 안 나고 찾는 손님도 적었지만 15째 영업을 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성공 이후 서울시 관광 명소로 소개돼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왔다. 국내외 방송사들, 유튜버들의 인터뷰에 응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테이블 4개 밖에 없는 가게는 문전성시였다. 그때부터 아들이 피자가게를 이어 받아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 손을 덜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반짝 특수는 끊긴 상태이다. 요즘은 알음알음 찾아오는 국내외 고객들이 붐비지 않게 다녀 간다. 동작구 착한 가게이기도 하여 이번에 가게 수리비 지원을 신청했다. 낡은 인테리어를 고쳐 고객 맞이 준비를 하려고 한다. 

서울시에서 지원받은 외관 디자인

일본 유명 연출가 Kasama Nobutaka씨의 글
기생충 팬들이 남기고 간 글들 
브라질에서 온 팬도 있다
한국팬이 남기고 간 그림과 글들
방명록이 한두권이 아니다
엄항기 씨는 방명록 4권을 보여 주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고객들의 응원 메시지가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한 번은 일본인이 한국 통역사를 대동하고 찾아 왔어요. 난 누군지 모르지만 아들은 알더라고. 일본에서 유명한 분이라고 하던데!” 그는 일본인 카사마 노부타카 였다. 장편 애니메이션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연출가다. 영화 ‘기생충’을 두 번이나 보고 피자 시대 피자가 먹고 싶어 찾아 왔단다. 



봉준호 감독의 팬이 기증한 그림
팬이 기증한 포스터
봉 감독 팬이 그려온 기생충 그림과 포스터 액자도 눈에 띈다. 조용하고 인적없는 골목 안의 피자집은 성지가 되어 각국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것도 조심스러운 시기이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부부는 이 시기가 얼른 지나가서 많은 국내외 팬들과 맛있게 피맥을 먹으며 봉 감독의 흔적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한다.


스카이피자
주소 | 동작구 노량진로 6길 86
전화 | 02-822-3082/ 824-0002
운영시간 | 11:00~24:00,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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