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이벤트 참가 후기] '건강한 맘 챌린지' 도전기
‘건강한 맘 챌린지’ 도전기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코로나로 집에서 오랜 시간을 지지고 볶다 보니 모 광고에서 배우 유해진이 했던 저 말이 딱 내 마음이다.
글·사진 | 최선미·유진마미
코로나 이전에도 가게 일과 집안일에 정신 놓던 하루하루였는데, 이젠 아이의 선생님 역할도 해야 하고, 삼시 세끼 아이 식사도 챙겨야 하고, 집콕할 동안 휴대폰으로 가득차지 않도록 이것저것 시간 보낼 놀잇감도 준비해 주어야 한다. 신경 써야 할 일은 이렇게나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의욕이 없다. 이런 게 코로나 블루라는 건가? 멘탈은 이미 조각조각 안드로메다로 향해가고, 그나마 하루 중 유일한 휴식은 밤 깊은 시간에 들이켜는 맥주 한 캔이 되었다. 꿀꺽꿀꺽 넘어가는 그 청량한 보리 음료가 내 뱃살이 되고 허벅지살이 될 것을 알지만, 이 순간 행복하니 다이어트 걱정은 내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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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 도시락 |
짧지만 강렬한 1일 1캔의 행복으로 6개월을 살았는데,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하객을 많이 못 부른다며 속상해 하는 친구도 안쓰럽지만, 당장 옷장에 맞는 옷이 없는 내가 더 안쓰럽다. 친구의 결혼식을 한 달 남기고 다이어트는 시작되었다. 인터넷 검색하다가 만나는 다이어트 후기들은 살이 금방 빠질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단기간다이어트, #급찐급빠, #한달에10kg빼기 그리고 그 뒤의 해시태그에는 그들이 먹은 식품, 관리받았던 센터의 이름 등이 따라붙는다. 그럼 그렇지…, 먹을 땐 만원, 뺄 땐 백만원이란 말이 딱 맞다. 되도 않는 욕심을 부리다가 이내 현실을 직시하고 속도는 더디더라도 건강하게 빼기로 다시 마음먹었다. 저녁밥은 원래 먹던 양의 반만, 탄수화물은 줄이고, ‘운동은 습관이다.’라며 꾸준히 운동하고 있는 유튜버 낸시의 ‘인생 개조’타이틀을 건 8주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혼자 하는 운동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근근이 2주에 걸쳐 16개의 운동 영상 중 4번째 영상까지 따라 했지만, 나는 결국 맞는 바지를 사 입고 결혼식에 갔다.
독하게 맘먹고 운동은 하고 싶지만, 나는 나에게 너무 관대하다. ‘오늘은 힘들었으니 쉬자.’,‘오늘까지만 먹자.’라며 나를 과잉보호하던 중 동작맘 카페에서 ‘7일 운동 챌린지’ 글을 보게 되었다. 든든한 운동 메이트들이 있으면 서로서로 응원하며 힘내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성공 시엔 선물까지 준다니..안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그렇게 25번 도전자가 되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는 운동은 생각보다 피곤하지도 않았고 흠뻑 땀 흘린 후에 하는 샤워는 너무 개운하고 행복했다. 맥주가 주는 잠깐의 순간보다도 더 행복했다. 고요하지만 활기 가득한 아침 시간의 매력을 알게 된 기회였다. 또 다른 도전맘들이 따라하는 다양한 운동채널도 알게 되고, 운동뿐만이 아니라 식단까지 관리하시는 분들도 있음을 알고 나 역시 건강한 습관을 따라 하면서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삶의 생기가 돌고 있음이 느껴졌다. 더불어 가족의 응원까지 받으니, 정말 말 그대로 인생 개조가 되고 있는 느낌이고 이런 계기를 만들어 준 동작맘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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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마지막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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