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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가게] 추억 속 참새 방앗간, 세림문구

추억 속 참새 방앗간, 세림문구


글·사진 | 김은제·소녀주부


<세림문구>는 흑석동에서 가장 오래된 문구점이다. 지금 사장님께서 1990년 3월 1일 기존에 있던 문구점을 인수하여 지금까지도 문구점 곳곳에 그때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 시절 문구점 앞에는 미니카 트랙이 있었고 아이들은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기 전까지 그 앞을 떠나지 않았다. 



 
















<세림문구>는 국내에서 제일 미니카를 오래 취급했기도 하고 다른 지역 문구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제품들도 많았기 때문에 전국에서 찾아오기도 했다고. 사장님께서도 전자제품이나 RC(Radio Control, 무선조종) 자동차 조립이 취미였던 터라 일본의 TAMIYA 제품도 가져다 놓았었다고 한다. 지금은 한창 유행인 각종 슬라임과 포켓몬 카드, 알록달록 귀여운 문구류들을 진열해 놓았지만 문구점 곳곳에 오래전에 판매했던 프라모델 박스들이 그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예전에 세림문구를 이용했던 꼬마 손님들이 어느새 커서 아이들을 데려온다. 미국에 이민 갔는데 세림문구를 기억하고 선물을 사서 온 손님도 있을 정도다. 지금은 건물에 <세림문구>라고 적힌 간판도 없지만 흑석동에서 이 곳을 모르는 아이는 없다. 문구점 앞에서 엄마 손을 잡고 떼를 쓰는 아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쌈짓돈을 들고오는 아이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비싼 물건을 들여놓지 않으신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뭐든 살 수 있는 세상이라지만 가끔은 아이 손을 잡고 문구점에 들려보자. 못이기는 척 아이가 고른 물건을 사줬을 때 행복한 아이의 표정을 보며 내 어린 시절 부모님의 마음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세림문구
주소 | 서울 동작구 서달로14길 44
전화 | 02-816-0393
휴대폰 | 010-4214-0393
운영 시간 | 매일 오전 8시~오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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