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맘 생각] '1도의 법칙'을 아시나요?
‘1도의 법칙’을 아시나요?
글 | 서재연•하루한개
나는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했다. 아이들을 너무 좋아했고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많은 전공 서적을 공부하고 또 졸업 후 현장에 나와 여러 아이와 부모
관계를 보면서 공부 보다는 양육되어 온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어, 자녀와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론과 공부를 통해 배울 수는 있지만,
실제로 대화가 많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에게는 자녀와 대화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 비해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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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선물 같은 아이들. 엄마가 '1도의 법칙'을 실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
결혼하고 4년 만에 예쁜 딸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늦게 얻은 아이라 너무 소중하고 귀했다. 현장에서 7년 넘게 교육 관련 경험을 쌓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너무 다르다고
하듯 쉽지 않았다. 내가 공부하고 현장에서 부모들을 관찰하면서 ‘나는
저런 부모가 되지 말아야지’라고 했던 수많은 결심이 딸아이를 키우면서 와장창 무너졌다. 그때의 자괴감은
나를 정말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양육과 관련된 책은 읽기가 싫어졌다. 이론과 실제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책을 읽으면서 자괴감을 또 느끼고 싶지가 않았다.
자녀 양육과 관련된 책을 읽고 나면 이렇게도 해야 할 것 같고 저렇게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나를 바꿔나간다는
것이 내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어쩌면 내 이상이 너무 높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냥 ‘생긴 대로 살자’, ‘스트레스 받지 말자’하며 살아가던 중 우연히 서점에서 책 한 권을 보게 되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윤우상 선생님이 쓰신 ‘엄마 심리 수업’이라는 책이다. 높은
기준을 제시하거나 부모라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내용을 제시하는 책이었다면 그대로 내려놓았겠지만 엄마의 자존감이 높아져야 아이가 행복해진다는
내용에 끌렸다. 찬찬히 책을 읽어 나가던 중 마음을 두드리는 한 구절을 만나게 되고 그 구절은 삶의
방식이 되었다. 바로 ‘1도의 법칙’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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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심리 수업, 윤우상, 심플라이프 |
“180도 바뀌려고 하지 말자. 해도
안 되니까. 그냥 내 인생에서 1도만 바꿔도 나중에 시간
지나면 한 10도는 바뀌지 않을까.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바뀌는지가 아니라 바꾸려고 노력하는 마음이다. 그 마음을 갖고 있으면 나는 늘 성찰하고 늘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성찰과 성장의 냄새를
풍기면 아이도 성찰과 성장의 아이가 된다. 그러면 된다.” <엄마
심리 수업> 중에서
이 글을 읽고 무릎을 탁! 쳤다.
‘그래, 나도 하루에 한 개씩, 1도씩만 바꿔
보려고 노력해 보자.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하루에
한 개 정도는 해 볼 수 있잖아?’ 하루에 한 번이라도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말해보고, 한 번 더 웃어주고, 한마디 더 시켜보고 하는 식으로. 그리고 나를 위해서도 실천해 보기 시작했다. 누워있고 싶었지만, 밖에 나가서 한 걸음 더 걸어보고,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정성스럽게 대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스스로
만족감이 높아지면서 자존감도 회복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동작맘 중에서도 뭔가 좀 변화되어보고 싶은데 부담스럽기도 하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1도의 법칙’과 ‘하루
한 개’를 기억해 보세요. 그럼 조금 더 용기가 나고 새롭게
행동하기도 쉬워 지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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